친교실

제목 참교육 2013년 10월 27일
작성자 나눔

박달재 아이들3 - 성배

김시천

 

성배는 흔히 하는 말로 지진아다

성배의 평균 점수는 대개 20점 미만이다

그래도 성배는 제 답안지에 번호 이름을

꼬박꼬박 적어서 내고

0점을 받아도 남의 걸 훔쳐 쓰진 않는다

가끔, 보다 못한 감독선생님이 슬그머니 답을 알려 주어도

성배는 결코 그 답을 받아 쓰는 일이 없다

그냥 틀리고 만다

그런 성배녀석이 좋다

공부 못한다고 아무도 성배를 나무라지 않는다

애시당초 시험 점수와 성배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모두들 성배의 착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일 말고

우리가 그렇게 기를 쓰며 배워야 할 게

또 무어란 말인가

성배의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착하고 정직한 성배의 눈을 볼 때마다

세상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일 말고

진정 우리에게 중요한 게 또 무언가라고.

 

-"교육 시선집 나는 선생이 아니다"(2002,김진경외,우리교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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