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름다운 나날을 잊지 말자. 2014년 01월 06일
작성자 나눔

아름다운 나날을 잊지 말자

 

삶에 지치고 피곤할 때마다

그대 자신이 죽고 싶도록 불행하게 느껴질 때마다

아름다운 나날에 대하여 생각하십시오

그대가 웃고 춤추었던 순간을

그대가 모든 이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순간을

아이처럼 걱정없이 지냈던 나날을 생각하십시오

 

아름다운 나날을 잊지 마십시오

더 이상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사방이 어두워지고

빛의 흔적을 조금도 찾을 수 없을 때라도

그대 마음이 뒤틀려 괴로움으로 신음할 때라도

새로운 기쁨과 새로운 행운에 대한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듯한 때라도

그대의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나날을 찾아내어 보십시오

 

한 조각 구름도 없이 하늘이 맑았던 시절

누군가 그대에게 고향을 안겨 주었던 사람과 함께 했던 시절

그가 있음으로 하여 삶이 싱그러웠던 시절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때는 모든 것이 좋았고

그때는 그대가 그이에게 신이 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대를 실망시키며 아마도 기만하고 있을지라도

 

아름다운 나날을 잊지 마십시오

그대가 그 날들을 잊어버린다면

이제 아름다운 날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그대의 머릿속을 즐거운 생각들로 가득 채우십시오

그대의 입은 웃음으로 채우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다시 좋아질 것입니다.

 

 

어린이는 어른들에 대하여 많이 인내하여야만 해요.

 

언젠가 그대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때로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 때문에

매우 놀라워하고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왜 그렇게도 숫자를 사랑하는 건가요?

재산은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

수입은 얼마나 되는가?

학위와 지위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대인관계를 갖고 있는가?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어른들은 말합니다

"일억짜리야" "아니 이억짜리야"

하지만 어린이들은 다릅니다 어린이들은 서로에게 묻습니다

"너는 나비를 모으고 있니?"

"손가락으로 휘파람을 불 수 있니?"

집에 대해서 말할 때도 어린이는 어른과 다릅니다

어린이는 창가의 꽃들에 대하여 색깔에 대하여 묻습니다

"그 집 지붕 위에는 비둘기가 살고 있나요?"

"카나리아도 살고 있나요?"

어린이가 있는 곳에서 사람들은 왠지 신선한 기분을 느끼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게 됩니다

충만한 색채와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어린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돈벌이에 대하여 이야기하느라 바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어린 왕자는 말합니다

어린이는 어른들에 대하여

많이 인내하여야만 해요.

 

 

숲으로 가 보십시오

 

가속기에 발을 올려놓고 더 빨리 더 빨리

스스로를 재우치는 그대여

이젠 그만 내려오셔서 숲으로 가 보십시오

 

줄담배 연기가 그득한 선술집의

왁자지껄한 소음에서 벗어나서

이제 그만 밖으로 나오십시오

이제 그만 나오셔서 숲으로 가 보십시오

 

하나의 약속에서 또 다른 약속으로 이어지는

바쁜 몰이 사냥에서 벗어나

이제 그만 숲으로 가 보십시오

넘쳐나는 물자들의 비좁은 세계에서 벗어나

이제 그만 숲으로 가 보십시오

 

그곳은 바야흐로 봄, 나무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높이 가지 끝까지 기어오르는 수액과

고요함을 먹이 삼아 묵묵히 살아가는 장려한 나무들

그곳에서 새들은 그대를 위해 노래합니다

그곳에 고요함이 있습니다 평화가 있습니다

그대는 강렬한 삶을 원하십니까?

날이면 날마다 스스로를 몰아치며 산더미 같은 일 속에 파묻혀

이길 수 없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계십니까?

모든 것을 갖고 싶고 모든 일에 간섭하고 싶어하는 그대는

모든 것을 다 소화시키기를 바랍니까. 위궤양을 얻기 위해?

강렬한 삶은 몰아치는 사냥의 삶이 아닙니다

 

숲으로 가 보십시오 나무 밑에 누워 보십시오

풀줄기를 입에 물고 성스러운 무위를 즐겨 보십시오

그때 가장 아름다운 꿈이 그대에게 몰려올 거예요

그대를 사방에서 에워쌓던 모든 문제의 벽들이

말끔히 사라질 거예요

 

숲으로 가 보십시오.

맑은 머리, 고요한 영혼, 평화로운 마음과 사귀어 보십시오.

 

-"내 기쁨의 꽃을 그대에게"(필보스만스,1995,시공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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