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사랑과 희망의 교육을 꿈꾸며. 2014년 01월 29일
작성자 나눔

사랑과 희망의 교육을 꿈꾸며.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추억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있어서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지난 군사정권시절에는 학교현장에도 군사문화가 지배하여 심한 체벌과 폭력이 만연했고 문화적 획일화가 지배적이었고 노골적인 반공교육으로 학생들을 세뇌시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촌지문화로 인한 학생차별이 가난한 집안 출신의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다. 그리고 단편적 주입식의 암기위주의 입시교육과 줄세우기 차별교육도 만연하여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또한 상처와 아픔과 좌절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87년 6월민주항쟁으로 사회가 민주화되고 전교조의 출범과 합법화로 교사사회내에서 자정과 나름대로의 개혁이 있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현장에는 바뀌지 않은 모순들과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서 학생들의 학창생활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는 용산에서 초중고시절을 보냈다. 지난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좋은 선생님들도 만났고 악몽같은 선생님들도 만났다. 선생님 한 사람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에 선생님들의 교육자로서의 자질 특히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 능력,공감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초등학교시절 가난했던 가정배경에서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서 신경증을 앓던 나에게 건강에 대해서 친절하게 관심을 보여주시고 여러 모로 격려해주시고 칭찬해 주셨던 초등학교 5학년때의 선생님이 기억난다. 작은 관심과 배려였지만 그 시절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 그 시절 배웠던 지식들보다도 이렇게 선생님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들이 오히려 더 기억나고 정신적으로 힘이 되고 감사하게 된다. 역으로 선생님들이 무심결에 한 상처주는 말이나 차별적인 행동들이나 무원칙적인 체벌이나 폭력들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선생님들의 진실한 사랑과 작은 관심과 배려와 돌봄들은 학생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어 학업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올바른 인생관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가고 선하고 올곧은 인격과 품성을 갖추어나가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훌륭한 선생님들이 더욱 더 많이 양성되어야 하며 학교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선생님들도 이런 자질을 길러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에서 학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이 문제들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교육열풍,촌지제공을 통한 자신의 자녀에 대한 특별대우의 요구,자녀들의 소질과 적성을 무시한 돈벌이에 유리한 전공의 강요 등 여러 사회문제들을 발생시키고 있다. 19세기 러시아의 유명한 작가인 안톤체홉은 그의 단편소설인 “귀여운 여인”에서 남편들의 죽음과 자녀들의 죽음의 불행을 겪은 한 여성이 정신적으로 깊어지고 성숙해져서 이웃의 자녀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보이는 모습을 통해서 그와 같은 여성이 참으로 “귀여운 여인”이라는 칭찬을 한다. 즉 가족주의를 극복하여 이웃의 자녀들도 내 자녀들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여성들이나 남성들이 늘어날 때 보다 더 좋은 사회가 가능함을 안톤체홉은 그와 같은 단편소설을 통해서 세상에 암시를 주고 있다. 우리 사회의 학부모들도 탐욕과 이기심에서 비롯된 과잉 교육열이나 자기 자식들에 대해서만의 편애에서 벗어나서 사회의 공공선과 공익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에 대해서도 사랑하며 관심을 갖고 배려할 수 있을 때 한국사회의 교육의 모순들과 문제점들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분은 교육불가능의 시대라고 하지만 교육현장에서 그리 길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사랑을 통해서 가능하며 사랑의 교육만이 세상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의지적으로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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