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이해인시인. 2013년 10월 15일
작성자 나눔

이해인

 

밤이 오는 층계에서 별을 바라봅니다

내가 사는 집에는 층계가 많아

나의 하루는 수시로 숨이 차지만

다람쥐처럼 하루를 오르내리는 삶의 즐거움이여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층계

갈수록 높아뵈는

삶의 층계에서

별을 안고 기도하는 은은한 기쁨이여

별이신 당신을 오늘도 바라봅니다.

 

 

어린 왕자를 위하여

이해인

 

잠시 다니러 온 지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멋있게 작별할 줄 알았던

어린 왕자의그 순결한 영혼과

책임성 있는 결단력을 사랑합니다

사라져도 슬프지 않은

별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사랑으로 길들이며

사랑 속에 살아야겠지요.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따스한 웃음을

이해인

 

나의 슬픔에만 깊이 빠져

이웃을 향한

한 가닥의 웃음에도 인색했습니다

 

주님, 당신이 선물로 주신

영원한 생명을

나의 어리석음으로 놓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모든 일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굴복이 아니라 극복의 태도로

임하게 해주소서

 

살아 있을 때 이웃에게

한 번이라도 더

따스한 격려의 말과

웃음을 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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