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이웃들과 소통하기. 2013년 10월 18일
작성자 나눔

 

이웃과 소통하기> 내가 만난 용산시민1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그 규모가 굉장히 크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이 많은 사람들중에 얼마나 되는 사람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그래서 서로 간에 쉽게 신뢰하지 못하고 내면화된 경쟁심으로 인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쉽게 실패하고 군중속의 고독한 개인으로서 소외된 채 고립된 채 단절된 채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들에게 다가가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어린왕자”에 나오는 어린왕자와 여우의 관계처럼 조금씩 다가가서 마음의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서로 간에 격려하며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 될 수만 있다면 나 자신이 바로 이 사막같은 세상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청파동에 있는 청파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1980년대 초반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학교에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학급당 학생수는 약 60명이었고 한 학년당 학급수도 12개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동장에는 늘 뛰어노는 아이들이 많았고 동네 골목길에서는 늘 아이들의 노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있었지요. 학교 앞의 문방구도 해룡사,청일문구,88문구,청운사의 4개나 있었지요. 이중 제 단골 문방구는 청운사였습니다. 아저씨가 참 친절하셨고 자상하셨지요. 요즘에도 볼펜을 사러 가끔씩 들리는 문방구입니다. 위의 4개의 문방구들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문방구입니다. 지금은 그 아들이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전규원씨지요. 가끔씩 들릴 때마다 안부도 묻고 이것저것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지요. 규원씨가 따스한 커피도 한 잔 줘서 어느덧 친형제같은 다정함을 느끼며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보다는 2살 어린 친구인데 청파초등학교 후배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대문시장등의 금은방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돈을 벌기가 참 힘들었다는 고백을 하더군요. 아버지문방구를 2년전부터 이어받아서 하고 있는데 요즘 학생수가 많이 줄어서 장사가 예전만큼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하루종일 가게에 있으면 여러모로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래서 매일 밤마다 소주를 마시고 잔다고 하더군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은 가난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참 어린이들에게 친절하셨음을 상기시켜주고 가급적이면 술도 줄이고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해서 마음의 관리를 잘 해서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장사하라고 조언을 했지요. 그리고 결혼에 대해서도 닫아버리지 말고 인연으로 선량한 여성을 만나면 결혼을 하라고 그래야 건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선량한 여성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선량한 남성이 되어야한다고도 말해주었지요. 그리고 작은 문방구지만 건실한 경영을 위해 경영에 관한 실용책들도 손님이 없을 때 틈틈이 읽어서 문방구의 경영능력을 향상시키라고 격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친동생같은 전규원씨가 이 냉혹한 세상에서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문방구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는 사랑의 문방구로서 가꾸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전규원씨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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