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름다운 메모 2013년 11월 11일
작성자 김현동

내가 미아리 원룸을 떠나 이곳 수유리오래된 단독주택의이층 투룸으로 이사온지도 벌써 여름 가을을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기다린다

아내는 이곳이 정리 된후 너무좋아너무좋아하며 내가한가할때면 이곳주변 둘례길을 걸으며 행복해 하엿다........이만원주고 사준 중고 등산화를신고.......그길을아내가 그리울땐 나홀로 가끔씩 걷느다

아내는 재활용센타에서 사들인 옷장과냉장고에 필요한것들을 적절히 정리하고아이들이살고잇고 부득이 아내를 필요로 하는 친정식구들이 있는곳으로 잠시 떠나야만 하였다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서도 기역자 골목 너댓개를 지나면 우리집이 보인다              부모님이 계시는 집  ...연로 하셔서 거의 외출을 못하시지만 적당한 거실과전혀불편하지않는부엌,두분이 머무르기적당한 열여섯자 열두자짜리방,32인치 티이브이,기독교방송은짱짱하게 나오는 라디오수신기,일주일에 두어번오르내려셔야만하는 가파른 철계단도.....창문너머 보이는 북한산자락의고운단풍도.....내가 머무르는 곳에 엄마 아빠가? 함께하니 우리집이 되었다  ..매달 십육일마다 내는 약간의 월세가 감사하다...........

 

아내는 매일마다 오고가는 카톡으로 부모님 어떠서?, 불편안하셔?당신 잘해야돼?

대화많이해,.......

거창의 누님도, 야 그래도노인네들은 아파트가편리한데, 겨울에 추우실텐데, 계단때문에, 한곳에 계시는게 노인네들한텐 좋은데........

난 아무런 이렇다 저렇다 없이 응.응. 그래.그래 하고만다.....속으로 살짝 웃으며...참 감사하고 고마울 일이다

 

아내가 이곳을 떠난지 벌써 사계월이 지나고, 부모님이 이곳에 오신지 같은 날수가 되었다    난 부모님과 함께 하면서 너무나 많은 걸 감사 하게 되엇다   힘겨울수있는 육신을 정신으로 바로 세우고 그 조금씩 흩트려질수박에 없는 정신을 믿음과비움으로 감싸안으시는 하루 하루를.....그러함에도 앞날에 대한 걱정과근심보다앞으로 한없이 자유로우실 영혼을  존재 가득히 품으시는.......

 

난 지난주  두가지 물건을 사기로 결정 했다  하나는 압력밥솥과 작은 김치냉장고다  의아 스럽겟지만 미국에 집을 정리하고 이곳으로 오면서 거의 모든 집기를 버렸다, 물론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기도하엿지만  손때묻엇던 책도, 가구며.......

아내도 이젠 당신 화물차에 실고다닐수있는정도만 같고살자는  간편주의자고나도어느세그렇게되어버렷다.      물론 위의두가지는 어머니의 의견이엇다 

아들을위해 몇포기나마 김장을 함 께 담그시려는 , 누군가 주엇다는 고추가루,천일염 , 까나리 액젖....등속을 일요일마다 차에 실으시더니..........약간의 당뇨끼가잇는 나에게 현미와 잡곡으로 밥을 짖고 십으시는 어머니.....미리 애기하시지........

 

난 정말 기분좋게 엄마와 함꼐 삼만원 짜리 사인용 기획상품그것도 이마트에서 압력밥솥과 재활용 센타를 뒤지고뒤져 내곡동  까지가서 십사만원에 기막히게 깨끗한 그것도엘지로............나에겐 앞으로 새로운 밥  과김치가 엄마의 손길과 함께

 

집에 있는 날...부모님이 계시는 방..건너방에서도 느껴지는 적막...왜? 기도소리도 찬송소리도, 성경읽는 소리도,왜? 기독교방송도..아무소리없는 고요.....

난 그 적막과 고요가 가끔씩 불안하다

그럴땐  아직도 엄마, 할수있는니가 행복한거야, 나 처럼 때놓쳐 평생후회 하지말고, 한 미국의친구가 생간난다  그래도 난 불안하다

 

황량한 벌판, 쓸쓸한 빈들에 오시는  그분,

부모님이 계시는 저방, 고요와적막속에도 그분이 머물러, 약간 열어논 틈사이로거실과이곳으로...야간 열어논 틈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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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13 11-11 12:11)
잔잔한 울림이 있는 메모네요.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좋은 메모..나눠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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