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북앤티] 12월 책 안내 - 엔도 슈사쿠의 '전쟁과 사랑' 2020년 11월 26일
작성자 북앤티

저자 엔도 슈사쿠
(う しゅうさく, 일본 도쿄 1923.03.27 ~1996.09.29)

역자 김승철
바오로딸 2020. 05. 07
페이지 616

전쟁에도 사랑은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순수하고 가슴 아픈 사랑, 콜베 신부의 숭고한 사랑을 통해 진짜 사랑이 무엇이고, 신앙과 현실에서 번민하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신앙도 돌아보게 한다. [알라딘 제공]

 

전쟁에서 하느님 사랑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한 가톨릭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전쟁과 사랑」이 번역돼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 소설로 나가사키에서 전쟁의 비극을 경험하는 사치코와 슈헤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인을 대신해 목숨을 바친 콜베 신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극한 상황에 몰린 전쟁에도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한다. 사치코는 전쟁 중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을 실천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슈헤이가 전쟁에서 죽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밥을 챙긴다. 또한 가톨릭 교회를 탄압하는 경찰에게는 현명한 답변으로 저항한다.

한편 징집을 앞둔 슈헤이는 교회의 가르침과 위배되는 상황에서 고민한다. 특히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교회에 실망하며 고뇌한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콜베 신부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성경 말씀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런 신부를 비웃었던 다른 수인들은 콜베 신부의 죽음 이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한다.

전쟁과 사랑, 신과 신앙의 이야기

「전쟁과 사랑」은 1980년 11월 1일부터 1982년 2월 7일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아사히신문〉에 연재했던 소설 제2부이다. 제1부는 “기쿠의 경우”로 사치코의 할머니의 사촌 언니 기쿠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그리스도교인들을 적국 종교, 곧 적국의 종교를 믿는 “비국민”非?民이라고 부르면서 감시와 모멸의 대상으로 여겼다. 슈헤이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리스도교인으로서 자신과, 군인으로서 전쟁에 나가 적을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사이에서 번민한다. 이 책은 전쟁의 모순과 비극 속에서 신과 신의 사랑을 따르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차례

​그 사람이 왔다 7
사치코 24
스파이 54
작은 비밀 75
검푸른 파도 106
죽음의 장소 135
학생 기숙사 156
사랑에 대하여 185
번민 209
탈주 237
여자의 마음 256
불타는 여름 279
콜베 신부의 죽음 308

한 걸음 한 걸음 337
그날 378
어떤 결심 400
마치 전쟁이 없는 것처럼 428
슈헤이의 편지 445
어두운 나날 465
1944년(쇼와 19년) 496
사치코는 그때 519
진혼곡 550
8월 9일 562
그리고 그 이후 596

​저자 후기 607
역자 해설과 후기 610





엔도 슈사쿠 Shusaku Endo ,えんどう しゅうさく ,遠藤 周作
일본 소설가 (일본 도쿄 1923.03.27 ~ 1996.09.29)

​가톨릭 신자인 이모의 집에서 성장하였으며,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 게이오 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결핵으로 인해 2년 반 만에 귀국한 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후, 유럽의 [신의 세계]를 경험한 [나]가 결국 동양의 [신들의 세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자전적 소설 『아덴까지』를 발표했는데, 그 6개월 뒤에 『백색인白い人』을 발표하였고, 또 6개월 뒤에 『황색인黃色い人』을 발표했다. 그리고 백색인으로 1955년 제33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다. 『아덴까지』의 작품 의식을 기반으로 한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역시 엔도가 유럽과 동양의 종교문화의 차이로부터 겪은 방황, 갈등의 요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또한 [백색인]과 [황색인]은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악과 선의 대립만을 그린 작품이 아니라, 신이 절대적 가치를 갖는 서구인 [백색인의 세계]에서도 그 신을 믿는 인간과, 그 신을 부정하는 인간이 상호 존재하고 있으며, 이 둘 역시도 항시 대립하고 있음을 그리고 있다. 나아가, 이 작품은 설혹 신을 부정하며 신과 격렬히 투쟁하고 있다하더라도, 그 투쟁을 통해서 이르게 되는 어떤 섭리에 대한 고백성사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두 작품은 고백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1966년에 『침묵』(沈默)을 발표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96년 타계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종교소설과 통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국민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작품
『침묵, 1966』, 『예수의 생애』, 『내가 버린 여자』, 『깊은 강』, 『바다와 독약』, 『그리스도의 탄생』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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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think.of.harmo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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