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유아실 이용 관련 건의 2019년 02월 10일
작성자 박상욱
24개월 애기 아빠입니다.
매주 유아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 가까운 기간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유아실은 예배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놀이를 위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처음 유아실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예배에 거의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이미 형성되어 있었고, 잘 바뀌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떠들고 놀고 장난치는 것을 소극적으로 허용하고 반응해주는 것과 적극적으로 놀아주고 떠드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이라도 후자의 행동을 보이면 전체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기 쉽습니다. 누군가 나서서 ‘조용히 예배에 집중합시다!’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도 힘들게 힘들게 아이까지 데리고 교회에 온 저마다의 사연과 수고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들 부모님들 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예배 시간 중간에 유아실에 오셔서 아이들과 놀아주시는 봉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매주 재밌는 놀이재료를 준비해주시고 정성껏 아이들과 놀아주시는 정말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런데 주일 예배 정도에만 참석하는 일반 교인의 눈에는 교회 ‘스탭’으로 보이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노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예배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상을 주는 건, 유아실에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교회는 예배를 드리러 오는 곳입니다. 힘들긴 하지만 기껏해야 1시간 조금 넘는 시간만 아이를 얌전하게 케어하면 됩니다. 그 시간 동안만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유아실에서는 티비를 통해 중계영상을 보면서 예배를 드리는데, 요즘 유튜브 라이브로 예배 중계를 너무 잘 해주시고 계셔서, 솔직히 집에서 유튜브 라이브로 예배드리는 게 훨씬 집중하기 좋습니다. 지금같은 유아실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아이를 주일학교에 보내기 전까지 몇년을 이런 식으로 허탈한 주일을 보내느니 집에서 유튜브 예배를 드리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유아실 입구에 “보호자 1인만 입실해주세요” 같은 문구보다 더 필요한 건 “이곳은 예배하는 공간입니다. 과도한 소음과 놀이는 자제해주십시오.” 같은 문구가 아닐까요.

졸필에 다소 무례한 내용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매주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어 오늘도 집중되지 않는 예배 시간에 참지 못하고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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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02-12 02:02)
동의합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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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석(19 02-12 04:02)
주님을 예배하려는 마음으로 어린 아이까지 업고 힘들게 어려운 걸음을 하셨는데, 유아예배실의 산만한 분위기로 인해 예배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말씀을 들으니, 제 마음이 다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그간 얼마나 힘드셨는지요. 죄송한 마음입니다.
말씀해 주신 내용을 참고하여, 좀 더 나은 예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습니다. 좋은 의견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개선을 위한 좋은 말씀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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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19 03-05 04:03)
완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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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A(19 03-20 12:03)
선생님이 유아예배실을 위해 비품도 구비해 놓으시고, 공간도 확보하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지하 유아예배실에 내려오면 정말 환경은 끝내줍니다. 저도 유아 수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데, 수업을 시작하신 목적이 아가들이 예배드리는 엄마, 아빠를 자꾸 찾으니까 잠시 떼어놓으려고 시작하신 것 같더라구요..좋은 의도인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다만, 순응적인 아이는 선생님 지시에 잘 따르는데, 자아가 강한 아이들은 지시하면 더 난동을 부려서 전체적으로 산만한 분위기처럼 보여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3세 시기에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여서, 지시를 싫어하고, 지시하면 난동을 부리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아요. (지시하는 일은 가급적 안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육아와 관련한 내용은 선생님과 어머님,아버님들이 더 잘 아실것 같아요.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긴 한데, 아이가 선생님께 어느 정도 적응하면 나중에는 선생님께 맡기고 예배를 잠시나마 드린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요령이 없어서 매번 예배에 실패했었어요 ㅜㅜ 지금도 좌충우돌 하고있습니다.
아기와 함께 예배 드리시는 성도님들 화이팅입니당~~ ^^ 
유아 예배실도 예배의 방향으로 점점 좋아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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