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시들 2014년 11월 05일
작성자 들꽃

나의 예수를

이해인

 

삶에 지치고

아픈 사람들이

툭하면  내게 와서 묻는다

예수가 어디에 계시냐고

찾아도 아니 보인다고

 

오랜 세월

예수를 사랑하면서도

시원한 답을 줄 수 없어

답답한 나는 목이 메인다

 

예수의 마음이 닿는

마음마다 눈물을 흘렸으며

예수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사랑의 불길이 타올랐음을

보고 듣고 알면서도

믿지는 못하는 걸까

그는 오늘도

소리 없이 움직이는 순례자

멈추지 않고 걸어다니는

사랑의 집

나의 예수를 어떻게 설명할까

말보다 강한 사랑의 삶을

나는 어떻게 보여주어

예수를 믿게 할까.

 

 

청년 그리스도께

유안진

 

숱한 남성을 짝사랑한 후에

가을수풀 되어버린 내 머리터럭

흙먼지만 날리는 사막 같은 가슴

 

그 어디쯤서

그대는 발견되었는가

 

내 미쳐

보아도 보지 못하던 눈

들어도 깨어치지 못하던 귀

그 누가 열어주어

 

아아 한스러운

이 몰골

이 행색

 

그대 어찌

이제사

내 앞에 뵈었는가

 

청년 그리스도

나의 사랑아.

 

 

하나님의 편지

김소엽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단 한 번의

연서

 

연애편지 받고서도

그 뜻도 몰랐던

늦된 아이여

 

사랑은 떠나가고

홀로 있을 때

문득

당신의 생애가

하나님이 보내신

한 장의

연애편지였음을

 

답신을 보내려니

주소를 몰라

천상 내가

지니고 가야 할

편지

 

뒤늦게

하늘을 보며

남은 여생으로

답신을 쓰고 있네

 

당신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하늘의

편지.

 

 

예수

김준태

 

망치로

밤새도록

두드린들

 

1mm도

구부러질

수 없는

못 하나

 

오, 그대의

죽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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