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눈물(김현승시인) 2014년 04월 20일
작성자 나눔

울어야만 웃을 수 있다

황국명

 

눈물이 메마른 세상

울기보다는

웃기를 원하는 이들이 엉겨 사는 곳

아무리 애절한 사연이

신문에 묻어 있어도

통곡의 몸부림이 그려져

동공을 밀고와도

그저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들

눈물없이 볼 수 없다는 영화관은

파리들만 날리고

웃기고 부수고 죽이는 곳에는

우글거리는 '돌파용' 인구들

무슨 캠페인처럼

사고의 영역을 잠식시키는

소문만복래

그러나

알아야 한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다윗처럼

예레미야처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울어야 한다는 것을

애도하는 자만이

웃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눈물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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