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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시19:1-4a)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온 땅에 두루 통하는 말씀,
그 말씀을 들으려고 오늘도 귀를 세워봅니다.
추론이나 믿음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현존을 느껴보려고 더위 가운데 몸을 맡기고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산길을 걷다가도, 고요히 푸르른 계곡을 내려다보며 한 말씀 들으려고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때없이 짖어대는 옆집 개 울음 소리에 깨어 일어나 희부윰한 창밖의 어둠을 응시하다가 또 한 말씀 듣기를 소망합니다.
꽃잎이 다 떨어진 접시꽃에 마디마다 맺힌 씨집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하늘을 향해 귀를 엽니다. 하나님의 소리는 온 세상에 가득 차 있다니 들으려고만 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겠기에 말입니다.
자기가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어줄 사람이 없는가 하여, 가꾸만 귀를 쫑긋거리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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