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홈피가 해킹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기능도 더 추가되면서보다 사용하기 편리해졌습니다만 이후에 리뉴얼을 통해 많이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그간 제가 툴툴거려서 여러 분들을 괴롭혔는데 ㅎㅎ 잘 모르고 설친 거 죄송하고요. 앞으로 바뀔 홈페이지가 더욱 기대됩니다.그에 반해 아직도 방송실에서 음향 기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 몇 주째 실수를 연발하고 있어서 계면쩍기 그지없네요.벌써 몇 달째인데.... 흐유.자꾸 폐 끼쳐서 죄송해요. 특히나 조항범 권사님이랑 성가대분들께...
여하튼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교회 생활을 해 나간 지 1년 6개월.완전히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적응한 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겉도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뭐 결국은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문제겠지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 어떤 마음으로 교회에 가느냐. 뭐 그런 문제.
사실 요새 몇 가지 고민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선 GBS 시간 등을 통해 서로 이야기하고 중보 기도하곤 했는데,청파교회엔 그런 활동이 없다 보니 새벽 기도회나 수요 기도회 시간에 기도하면 좋겠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아는 교회 분들을 붙잡고 이야기하기에는 좀 쑥스럽기도 하고 막상 떠오르는 분도 없어서 홈페이지에 글을 남깁니다.
그냥 넋두리 정도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직장을 관두고 아니 그 이전부터 계속 고민해 왔던 문제는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느냐의 문제인데, 이게 어찌 보면 스스로의 성실성이나 진지함과도 결부된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생각해 보면 제가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대학교 1학년 때의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일을 해왔지만 그 중에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거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이 바닥에 왔는데 지나고 보니 그저 임시방편으로 또는 편한 일을 찾아 다니기만 한 게 아닌가 싶고요.이제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이때 정말 도덕 교과서에서 배웠던 자아실현 도구로서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싶지 만은 않은 현실이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무엇을 할 것인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안정적이면서 보람되고 재미있고 페이도 나쁘지 않은... 그런 일은 없겠죠?^^ 열심히 찾아보고 노력하면서 기도할 밖에요.
다른 문제는, 결혼의 문제입니다.제가 이제는 결혼 적령기를 지나 노총각의 대열에 들어선 나이라서, 어떻게든 결혼하겠지 하던 막연한 희망은 진작 깨지고, 이러다 결혼이란 걸 할 수는 있을까 하는 위기감에 빠진 지 벌써 몇 년이 됐네요.더욱 문제가 되는 건 결혼식에 가면 갈수록 나도 저런 결혼식을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결혼 너무 힘들 거 같다. 안하는 게 낫겠다 하는 생각이 더 커진다는 거지요.상대도 없지만 있다 해도 걸리는 문제들이 너무 많고, 앞서 가신 교회 형들처럼 CC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1년 6개월 지내 보니 그게 참 어렵다는 걸 절감하다 보니까요.차라리 그냥 독신으로 살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종족 번식의 본능이란 걸 외면할 수도 없고... 어쩌다 몇몇 여자 분을 만나기는 해도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는 저이기에 고민은 점점 커지네요.스스로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변하지 못하는 제가 답답합니다.누구를 만날 것인가. 정말 어려운 문제죠. 이 문제만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네요. 흐유. 결혼 상대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건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못해도 좋으니 궁상맞아지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음 문제는 신앙의 문제입니다.제가 청파 교회 와서 이전 20년 동안 배웠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만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더욱이 내일부터는 예수 학당을 통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사실을 배워나갈 텐데 기대 반, 두려움 반이네요.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 청파 교회를 가르쳐준 사이트의 지도적인 위치에 계신 목사님의 신학은 예수 학당이나 예수 세미나, 청파 교회와는 극과 극의 위치에 있어서 두 관점을모두 접하는 저로서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습니다.물론 청파교회에 적을 두고 있고, 제 성향과도 맞기에 이쪽 노선을 따르고 있긴 합니다만,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아서 갈피를 잡기 힘드네요.무엇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정답이 없겠지요. 부디 올바른 진리의 길을 따라 갈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현 시국에 대한 고민입니다.지금의 대한민국은 정말 막장으로 치달으며 80년대 공안 정국을 방불케 하죠.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으며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문제는 그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중에 상당수가 맹목적으로 현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이란 것입니다. 또 교계 내의 부조리도 심각하고요.그래서 세상으로부터 교회는 점점 유리되고 있고, 한국 개신교는 배척의 대상이 되고 있네요.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좀 더 멀리 보면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부터 촉발되는 경제 공황의 위기감이 높아지는 반면에, 인류가 저지르는 환경 파괴로부터 시작되는 지구 온난화로 인류 멸망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이런 사실을 접할수록 한 개인의 힘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깨달을 뿐입니다.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알고 동참하면 좋을 텐데. 우리나라는 이런 데엔 너무나 무감각하니 더 걱정이 되네요. 4대강 정비로 말 바꾼 대운하 사업이니, 녹색 성장이니 너무나 터무니 없는 짓꺼리를 자행하는 현 정부를 봤을 때는 거의절망 수준이고요.
두서 없이 제 고민을 늘어놓았는데요. 이제 기약없는 백수 생활을 시작하는 처지에 이런 걱정들만 안고 있으니 더 암울하네요. 감히 중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런 아니고. 이런 처지에서 시들어가는 청춘이오니 오버하거나 실수하더라도 좀 봐주시길^^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