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청파교회에 온 지 만으로는 3년하고도 1개월이 지났고...
그러면서 네 번째 맞는 송구영신예배였습니다.
사실 지난 세 번의 송구영신예배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전 두 번은 잘 모르겠고, 작년 송구영신예배는 중국을 가기로 결정하고 난 다음에 드린 예배라서 각별했을 텐데... 1년이 지난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없네요.
뭐 올해만은 아니겠지요. 매년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그러시겠죠? ㅎㅎ
그런데 어제는 많이 달랐습니다.
어제 저녁에 교회 어떤 분과 함께 이야기는 저 자신과 그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목사님의 설교도 비슷한 내용이었죠.
제 주제에 감히 목사님의 설교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꼭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저 스스로 생각해도 참말 교인 같지 않았고, 자기 중심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순전히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그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
시험 공부 하나도 안 하고서도 전교 1등 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일까?
아니면 로또 하나 맞게 해달라는 것일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절대 그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다들 알겠지만요.
어쨌든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안에 주님이 없었으니까요.
그것을 매우 절감하며 자책했습니다.
말씀이 끝나고 특송이 있었죠.
'희망'이라는 노래였는데,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가사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노래의 가사를 접하는 순간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노래여 날아가라'란 노래입니다. 제가 가게 할 때 후배들이 발표회 할 때 부르던 노래이지요.
저 초라한 지붕 그 아래 작지만 느꺼운 꿈 하나 아무렇지 않은 듯 자라는 작은 꿈 하나 짐짝처럼 부려진 채로 삶이 통째로 흔들리는 전철에도 잊어서는 안되지 사람이 살아간다 그 작고 약한 꿈들에게 노래여 그 선한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여 타다 남은 잃어버린 도시에도 노래여 노래여 날아가라 우리 생명의 힘을 실어 깊은 겨울잠을 깨어 노래여 날아가라 노래여 날아가라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 평화의 바람으로 노래여 날아가라
그 작고 약한 꿈들에게 노래여 그 선한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여 타다 남은 잃어버린 도시에도 노래여 노래여 날아가라 우리 생명의 힘을 실어 깊은 겨울잠을 깨어 노래여 날아가라 노래여 날아가라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 평화의 바람으로 노래여 날아가라 노래여 날아가라 우리 생명의 힘을 실어 깊은 겨울잠을 깨어 노래여 날아가라 노래여 날아가라 사람이 사람으로 사는 땅 평화의 바람으로 노래여 날아가라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전 참 괴로워하고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만...그래도 감사하면서 이 길을 가려고 합니다.여전히 서툴고 어리석고 부족하지만요.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