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첫 출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아내가 장을 보고 와서 과자며 우유며 등등 다들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참 걱정이 많이 된다.
돈 풀린게 장난이 아닌데... 돈이 풀렸다는 것은 돈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돈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돈으로 표시되는 가격, 즉 명목가치가 오른다는 이야기이리라....
가뜩이나 힘든 서민 경제의 주름살을 어찌할까... 염려 스럽다.
게다가 최근 생협 물품 정리하면서 느끼게 되는 부분은 기후 변화로 인해 농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아서 농산물 관련 가격도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예전 서울시장 후보로 올라왔던 이계안씨는 한 때, 현대차, 현대카드 등의 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그가 한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 하나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인플레를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
인플레는 거칠게 표현해 돈이 없는 사람에게서 돈이 있는 사람에게로 부를 이동시키는 하나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겠다.
예전 브라질의 마트에는 가격을 정정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 아침 저녁으로도 물건 값이 변하니 계속해서 물건의 가격을 바꿔서 진열을 했다는 것이다. 뭐 그다지 오래전 이야기도 아닌거 같고...
그정도는 아닐꺼라 생각되지만 한국의 인플레도 만만치는 않을듯 싶다. 한국의 요즘은 남미형 국가로의 빠른 전환을 생각케 하기도 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 거대한 흐름을 거스리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
덕분에 어려운 사람이 더욱 어려워지는 시대가 오게 될텐데... 크리스챤으로서 과연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고민이다.
하나의 고민은 개인적인 선행을 아무리 한다해도 더 많이 양산되는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를 도통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구조에 대한 것과
더 많은 빈자들이 구조적으로 양산되는 시스템에서 개인적 선행을 행함으로 모든 의무와 도리를 다 한 것으로 여기고 맘 편히 지내는 것이 크리스챤으로서 합당한 것일까? 하는 점이다.
크리스챤은 과연 무엇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 존재일까?
결국 주님의 돌아 보심을 기대하며 기도의 향을 올리는 것으로 만족 해야 하는 걸까?
시장 바구니를 보고 향후 전개될 일들을 생각하다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라 넋두리를 늘어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