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오래간만에 목요일 성서학당과 주일 성경공부, 또 주일 2부 예배 설교를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음성에 귀농학교 마지막 실습을 가야 하는 건데.)
제가 청파교회 다닌 지 4년째인데... 요새처럼 목사님 말씀이 제 얘기 같은 적이 없던 거 같네요. 제 생활을 다 보시는 것도 아닐 텐데...^^ 어쩌면 제가 교회를 헛 다닌 건지도 모르겠고요. 지금에서야 이걸 깨닫다니!
목요일에 마가복음을 강의하실 때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뀐다.
오늘 성경공부 시간엔 출애굽기를 강의하시면서 하나님의 일은 우리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고 하셨고요. 또 유대인들은 성인식을 기가 막히게 하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어서 다 큰 애어른이 많다는 말씀을 하셨죠.
그리고 설교 말씀에선 트라우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에겐 아주 큰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16년 전에 겪었던 일인데 아직까지 극복을 못하고 있고, 1년에 한두 번씩 재발해서 저를 참 힘들게 하고, 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에도 나온 것처럼 칼날이 되어 저도 상하게 하고 남도 상하게 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바로 그저께 그 트라우마가 재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젠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더 이상 이러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까지 했을 때에 목사님 설교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목요일부터 이어진 성경공부와 설교를 통해서지요.
제가 트라우마를 번번이 겪는 데에는 제 나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고,
그 습관을 버리지 않는 한 언제든 재발할 수밖에 없는 거였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그 악습을 버리지 않았던 제게 이번에 확실히 교훈을 주셨습니다.
정말 바뀌지 않으면 죽고, 버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것을.
나이만 헛먹어서 36이나 됐으면서도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저지만.
우선 저 자신을 얽어맨 악한 습관들을 하나둘씩 없애가려고 합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반대로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또 제가 열심을 다해 노력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싸움이기도 합니다.
정말 이 싸움을 꼭 이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사랑하고 싶습니다.
부디 제 이런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다시 한번 귀한 말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