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은혜
-서울의 소년소녀들에게-
천상병
애들아 들어라
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라
지금은 12월 겨울이지만
이윽고 내일
봄이 온다
자연은
커다란 문을 열고
자연의 은혜를
활짝 열어줄 것이다
산이나 들에
꽃이 만발하고
싱싱한 나무가
너희들을 맞이할 것이다
자연의 은혜는
너무도 넓고 기쁘다
시골에 가서
그 자연의 은혜를
맞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