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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전 가족들이 모여서 홍천에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에 부모님과 함께 산책로를 오르는데, 지독한 가뭄 중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물줄기가 제법 시원스럽게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물으시더군요. "물은 입도 없는데 어떻게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어머니께서는 " 입이 없는 대신에 제 온 몸을 부딪쳐서 소리를 내는 것 아니겠느냐"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제 입이 얼마나 부끄러웠는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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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 보고
- 나옹선사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PS)
제목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편안한 그리움'이라는 표현을 쓴 어느 시가 있었습니다. 그 표현을 마주하면서 내게도 그런 대상이 있는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오유경 집사님을 떠올릴 때마다 바로 그 '편안한 그리움'이 늘상 작동하곤 하지요. 생각지도 못했던 오유경 집사님의 전화에 컴퓨터를 다시 켜고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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