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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난한 생명체들에게 입춘대길!
이월(二月)입니다.
입춘(立春)입니다.
아직 겨울이 다 지나지 않았으나
이미 바닥에서 일어나는
봄기운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입춘대길(立春大吉)입니다.
허나 아직 첩첩이
고단한 겨우살이를 견디어야 하는
이 땅의 장래에도
봄빛이 깃들고
봄 신명이 들것인가?
북녘형제를 '악의 축'이라 부르는
제국의 호전적인 패권주의가
살기의 눈을 뜨고
지구촌의 가난한 생명체들의 숨통을 조이는데
그래도 봄은 올 것인가?
그래요, 우리는 "이월 같은 시점"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겨울은 그 끝을 보이기 시작하고
밑바닥이 보이는 추위자루를 탈탈 털어
나머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깊은 바닥에서부터
일어서는 푸른 바닥생명의 몸짓을
아무도 어찌하지 못할 것입니다.
과연 두루
모든 가난한 생명체들이
두고 두고
입춘대길(立春大吉)하기를
가슴에 담고 빕니다.
* 이 시를 쓰신 김기돈 목사님은 낙골교회에서
도시빈민선교에 헌신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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