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
교회
Home
교회소개
목회자
교회안내
청파교회소개
금주의 설교
설교모음
자료실
주보자료실
찬양일지&녹음자료
찬양대
마중물찬양대
참빛찬양대
음악자료실
원로목사자료
김기석목사 컬럼
박정오목사 설교
교회역사자료
교회설립역사자료
청파2023파송축제
친교실
공지사항
Login
작성자
제목
비밀번호
본문
앞의 가을잎이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가 너무 좋아서
혹시 누가 인터넷에 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검색해보았더니
'가을잎'은 물론이고 '개울'이라는 좋은 시도 낚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침 3학년 졸업고사 문제를 내고 보니 반쪽의 여유면이 남길래
'개울'이란 시를 적었지요.
지난번 중간고사 때는 "수업시간에 역사로 배운 전봉준 장군을 시로
만나봅시다."라는 구실로 장장 시험지B4용지 전면에 걸쳐-그것도 2단 편집-
김남주 시인의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를 올렸거든요.
내용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을텐데, 너무 격정적이었든지
학생들한테 감상을 물어보면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뿐 별 말이 없었어요.
시험시간이 낙낙하기에 남는 시간에는 이거라도 읽으라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었지요. '개울'이라는 시를 읽고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른지요.
개 울
도종환
개울은 제가 그저 개울인 줄 안다
산골짝에서 이름없는 돌멩이나 매만지며
밤에는 별을 안아 흐르고 낮에는 구름을 풀어
색깔을 내며 이렇게 소리없이
낮은 곳을 지키다 가는 물줄기인 줄 안다.
물론 그렇게 겸손해서 개울은 미덥다
개울은 제가 바다의 핏줄임을 모른다.
바다의 시작이요 맥박임을 모른다.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지 않는
소읍의 변두리를 흐린 낯빛으로 지나가거나
어떤 때는 살아 있음의 의미조차 잊은 채
떠밀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고 있는 줄로 안다
그러나 가슴 속 그 물빛으로 마침내
수천 수만 바닷고기를 자라게 하고
어선만한 고래도 살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 개울은 알게 될 것이다.
제가 곧 바다의 출발이며 완성이었음을
멈추지 않고 흐른다면
그토록 꿈꾸던 바다에 이미 닿아 있다는 걸
살아 움직이며 쉼없이 흐른다면
이제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끝나면 저도 한숨 돌릴 수 있겠지요.
역사교실에 한홍구 교수의 역사 이야기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사이 사이마다
가능하다면 한홍구 교수 이야기에 나온 역사적인 자료들을
하나씩 올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황매천의 절명시 이야기가 나오면 절명시 전편을 올린다든지,
이완용 이야기가 나오면 이완용이 3.1만세 운동 때 신문에 어떤 글을
썼는지, 박정희가 3선 개헌을 할때 담화문의 내용은 어떠했는지 등을
시간이 나는대로 올리려고 합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