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겹겹이 나를 둘러싼 껍데기 2007년 01월 30일
작성자 윤미경
겨울철에 산책할 때, 저는 옷가지를 겹겹이 걸칩니다. 출발할 때는 목도리에 장갑에 옷을 잔뜩 껴입지요. 그런데 걷다가 점점 더워지면, 옷차림을 조금씩 매만지게 됩니다. 목도리를 느슨하게 하다가는 급기야 완전히 풀어버립니다. 장갑은 빼서 주머니에 집어넣고, 외투는 풀어헤칩니다. 모자도 벗습니다. 새벽 추위에 완전대비하지만, 이 모든 짐을 들고 걷는 것도 성가신 일입니다. 영적으로도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있습니다. 신앙으로 싸여 있고, 사랑으로 둘려 있으며, 창조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 자만과 원한으로, 분노와 질투로 묶여 있습니다. 이렇게 껴입은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버려야 할 것들입니다. 장갑을 벗어던지듯이 그렇게 자만심을 쉽게 벗어던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쓸데없는 옷을 벗어버림으로써 해방감을 느낍니다. 제 영혼이 원하는 해방감과도 같을 것이지요. 제 죄와 저를 짓누르는 모든 덧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미 모든 죄를 용서받고, 모든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살아가도록 허락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를 위해 죽으심으로 제게 자유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무거운 짐을 메고 있습니다. 이제 겹겹이 싸인 껍데기를 하나씩 벗어야겠습니다. 꼭 ㅈ쥔 손을 펴고 움켜쥔 것들을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이제는 정말 자유롭고 싶습니다. (점자월간신앙다락방 200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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