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작업"에 사용되는 말 2006년 07월 13일
작성자 장혜숙
△아버님이 도둑이셨나요? 하늘에서 별을 훔쳐다가 당신의 두 눈에 넣으신 것 같아요. △천국에서 떨어질 때 아프지 않던가요? △피곤하시겠어요. 하루 종일 내 맘속을 맴도느라. △어젯밤 내내 제 꿈속을 돌아다니느라 다리 아프지 않던가요? △지도 있으신가요? 당신의 눈 속에서 길을 잃었어요. 여성에게 “작업”하는 닭살 대사라고 신문에 났다. 참 많은 사람들이 이 기사를 읽고 웃었을 것이다. 정말 빙그레 웃음이 나오는 대사들이다. 그러나, 삼류유행가 같아도 좋고, 사기성 멘트여도 좋고, 닭살이 돋아도 좋으니 대화에 이런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을 요즘은 마치 영어의 약어(abbreviation)를 사용하듯 하니 나같은 숙맥은 이해 못 할 낱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마도 위에 썼듯이 말을 늘어놓다가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는 벌써 쫓아갈 수 없을 만큼 가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세상 어디선가 아직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말을 듣고 감동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 촌스러운, 촌티가 나서 부드럽고 여유가 있게 느껴지는 말살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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