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엄.마.의.손.길. 2006년 06월 09일
작성자 김문주
무슨 식물이든 엄마 손을 거치면 빛이 난다. 십년에 한 번 필까 말까 한다는 행운목에서 두 번이나 꽃이 피고 꽃이 피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선인장에서 태어나서 처음보는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뿌리가 꺾여 죽을 것 같았던 것들에서도 꽃을 피우고 아주 작은 잎사귀에서도 빛이 난다. 그 비결을 알 수 없는 나로써는 엄마의 손길만 지나가면 꽃을 피우고 빛이 나는 식물들이 마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들이 마술일리는 없다. 틈만나면 그것들을 들여다보고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 주고, 닦아주고... 조그만 봉오리를 보며 대견해하고 작은 열매가 매일매일 다르게 자라는 것을 알아보고, 탄성하고, 기뻐하고... 그 모든 것들을 식물들은 아는 것이다.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자기들을 보고 있는지 그래서 그것들은 힘차게 자라고 더 좋은 열매를 맺으려고 노력하고 더 예쁜 꽃을 피워 엄마에게 보여 주고 싶어하는 것일 것이다... 참으로 행복한 것은 그런 엄마의 손에서 나도 길러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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