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300원이면 행복할 수 있다 2006년 03월 14일
작성자 csh


300원이면 행복할 수 있다

신혼 초인 신학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나는 많이 가난했습니다.
한 번은 기숙사의 식비 500원이 없어서 몇 끼를 굶었는데,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에 주머니를 뒤져보니
300원이 있었습니다.

배가 몹시 고팠던 나는 호떡을 사 먹을까,
아니면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줄
초콜릿을 살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아내는 초콜릿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평소라면 당연히 초콜릿을 샀겠지만
그 때 나는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나는 초콜릿을 선택했습니다.
나에게는 굶주린 배를 채우는 것보다
아내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7, 8년쯤 지나서 어느 칼럼에 그 이야기를 썼는데,
아내가 글을 읽다가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호떡을 사먹지, 초콜릿을 사오는 바보가 어디 있어..."
그까짓 300원짜리 초콜릿 때문에 아내는 펑펑 울었습니다.

나는 그 때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300원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아내의 마음을 잡는 것도
아주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300원만 있다면 쉽게 아내의 마음을 잡고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 정원 목사 칼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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