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산행 2005년 07월 12일
작성자 한명수
ELDEN Mt.를 다녀와서 해발 3000M의 엘던 산을 다녀왔다. 미국 AZ Flagstaff에 와서 두 번째로 오르는 등정이었다. 이 곳 Flagstaff에서 일하시는 peter집사와 같이 산에 올랐다. 좀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인지 처음 오를 때보다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한 걸음 한걸음 내딛는 산행에서 무엇보다 힘들게 하는 것은 ‘나 스스로’인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산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엘던을 오르는 내 마음은 이미 그(그녀)를 얕잡아 보고 있었다. 이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일순 나는 스스로에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이렇듯 내 마음만 가지고 이 세상을 만만히 바라보지는 않았는가? 아니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나는 지금 navajo 선교사로 나 자신만을 고집하며, 계획하고, 내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산 중간쯤에 올랐을 때 숨이 턱 밑에까지 차 올랐다. 고도가 높아서였는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잠시 목을 축이며 숨을 돌리고 있을 때 peter 집사님 나를 추월해서 계속 산을 오르고 있었다. 처음부터 거의 같은 보폭으로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는 그렇게 같은 보폭으로 세상을 향해 외쳤건만. 지금의 초라한 나의 모습은 무엇이단 말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라 고백하면서 나는 나만의 보폭으로 걸어왔지 않았는가? 예수가 내 보폭에 당신의 발을 맞출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보폭에 맞추어 지금 나의 자리에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다시 일어나 하늘나라에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하면서 말이다. 그래! 일어나자. 저 높은 곳을 향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그렇게 마음먹고 일어났을 때 내 가슴은 심장은 새로운 결기로 요동을 치고 있었다. 가자! 가라! 일어서 가라! 산소가 적어서인지 숨은 계속해서 차오르고 있었다. 그래도 한 걸음이 중요하다는 사실 그 자체를 즐기면서 정상을 향해 다시 힘차게 움직였다. 한참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고 있을 때 저 앞에 역시 같은 보폭으로 오르고 있는 peter집사가 보였다. “잠깐만...”을 외치며 다시 조금 쉬어 가자고 했다. peter집사는 그제 서야 조금 쉬자고 말하며, 번개에 맞아 누어져 있는 나무에 걸터앉았다. 이제 산 정상은 얼마 남지 않았다. 정상에는 거의 나무가 없어 그늘에서 쉴 곳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곳에 앉아 조금 길게 쉬면서 이야기 했다. 그리고 숨을 돌린 우리는 이제 산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그런데 나의 입에서는 그 동안의 힘든 것은 어디가고 찬양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 내 일생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찬송을 부르며 정상으로 나아갈 때에 다시 백인 남자와 여자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을 지날 칠 즈음에 그들은 내게 지금 부른 song이 무슨 song이냐고 물었다. 아마 그들도 이 찬송을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하며 물어보는 것이리라. 나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 했다. “‘타이타닉’이란 영화 보셨죠? 그 영화에서 배가 침몰하기 직전에 연주하던 그 찬송. 지금 내가 불렀던 곡이 한국어로 부른 그 찬송입니다.” 그들도 알아들었다는 멘트를 날리며 그레이스를 연발했다. 나도 그에 걸 맞추어 브레스 투 유라고 대꾸해 주면서 정상으로 향했다. 산자락 끝에 하늘이 보였다.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자~ 조금 더 힘을 내자. 얼마 남지 않았다... 속으로 그렇게 주문을 외면서 지친 다리와 몸을 이끌고 다시 한걸음 한걸음을 떼었다. 아~ 정상이다. 마침내 산꼭대기에 오른 것이다. 해 빛은 따가웠지만 산 정상에서 부는 바람은 시원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Flagstaff이 한 눈에 들어 왔다. 더 멀리는 지평선이 보이며, 저 쪽은 hopi 레져베이션 그리고 navajo 레져베이션, 저 쪽은 미국에서도 기(氣)가 가장 세다는 도시 세도나(sedona), 그 옆으로 더 내려가면 미국에서 가장 덥다는 도시 피닉스, 이 쪽은 그렌드케년,,,라스베가스,,,LA,,, 등등을 살펴보면서 사방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산 뒤에 턱, 버티고 서있는 센프란시스코 피 Mt. 사실 저 산을 오르기 위해 지금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산은 사방 100Km 밖에서도 보이는 이 곳의 명산이다. 해발 4000M라고 했던가. 한국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 보다 더 높은 산. 올 9월을 목표로 지금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게지. 하지만 그 산이 나를 반겨주어야 내가 그 산에 오를 수 있음을 알기에 조심스럽다. 사실 일 년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 시기가 지나면 정상 부근은 늘 눈으로 덮여 있기에. 나 같은 산 초보자에게는 일 년에 한번의 기회. 산과 내가 하나가 될 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산 길에 접어들었다. 약간은 풀어진 다리.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산행에서의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조심조심 산을 내려 왔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마음은 왠지 뿌듯함으로 가득 찬 하루였다. 내일도 이렇게 가득 차게 산다면 어떨까? 주님은 이렇게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산제사를 원하시는 것은 아닐까? 당신도 그렇게 내어준 것같이 말이다. 오늘은 잠이 잘 올 것 같다. 그리고 꿈속에서도 주님의 속삭임을 느끼련다. 단지 꿈이라 해도 말이다. 주님 오늘도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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