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까치&옹졸함 2005년 06월 26일
작성자 박 효 선
새들의 합창이 요란한 아침!! 처음 저 울음을 들었을때 얼마나 신선했는지-- 나무의 종류만큼이나 여러종류의 새들이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멀리서 들리는 뻐국이 소리가 아련한 옛 고향을 그리게 하고 이름모를 새들을 바라보며 포근함에 젖곤 하는데, 가끔은 고양이의 공격을 받은 비들기나 까치의 사체를 보면,아!그래서 그렇게 떠들었구나, 하며 진작 내다봐주지 못한것을 후회하곤 한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올것이라며 반기던 시골에서의 어른들,, 그래서 괜한 기대를 갖고 먼길을 바라보던 어린시절,,, 몇일전 새들을 위해 마련했던 물 그릇을 엎어 버렸다. 봄부터 싹을 티우고 봉오리를 맺어 꽃을 피우기직전의 백합한송이를 까치가 다찢어 망쳐놨다. "메리골드" "도라지"꽃까지도 뜯고 가지를 찢고 한마디로 극성이다. 내 꽃을 망쳐놨으니 벌받아야지,, 너희들 이제 목마를거야, 반기던 까치가 이젠 미움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왜 그랬을까??생각해 보면서도 아직 물그릇을 다시 놓아주지못한 아!!!이 옹졸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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