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잠시 쉬었다 가세요 - 고흐 2005년 06월 07일
작성자 장혜숙
고흐는 밀레를 좋아하여 그의 그림을 많이 보고 그렸다. 21점의 밀레 그림을 그렸다. 물론 그대로 복사한 것은 아니다. 보고 그리기는 하였으나 고흐 자신의 화풍으로 그린 것이다. 또 다른 화가들의 그림도 많이 그렸다. 고흐는 우리가 보면 성경의 어느 구절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종교화를 직접 그리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다른 화가들의 종교화를 그렸으며, 종교화로 분류되지 않는 고흐의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많은 그림 속에서 우리는 고흐의 신앙심을 느낄 수 있다. 결국 그의 신앙심이 그에게 어떤 위안도 주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아니, 어쩌면 신앙심은 그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분의 넓고 따뜻한 품에 안기는 길을 스스로 택했으니까. Vincent van Gogh. The Good Samaritan (After Delacroix). Auvers-sur-Oise. May 1890. Oil on canvas. Rijksmuseum Kröller-Müller, Otterlo, Netherlands. Eugène Delacroix / The Good Samaritan 그가 그린 <선한 사마리아인>을 보면서 강도만난 사람에게 고흐를, 선한 사마리아인에게 고흐가 품에 안기고싶어하던 그 크신 분을 덧입혀본다. 그가 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보냈던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죽기 두 달전에 그린 그림이다. 쌩 레미에서 그렸다는 기록도 있는데 그는 1890년 5월에 쌩 레미에서 오베르 쉬르 와즈로 옮겨갔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미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행복(우린 그가 불행했다고 말하지만)을 느낀 것 같다. 강도만난 사람, 그를 지나친 제사장과 레위인, 도와준 사마리아인, 이 이야기에서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의 선행을 본받아야한다는 교훈을 얻는다.(“가서 너도 이같이 하라”)– 이렇게 생각해왔는데..... 고흐의 이 그림을 보면서 이 험한 세상을 사는 우리들 자신이 바로 강도만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강도만난 우리를 구해줄 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하다. 우리의 진정한 이웃, 자비를 베푸는 자, 그 분에게로 다가가야 한다. 찢긴 상처를 치유받고 회복하여 살아나려면 “자비를 베푸는 자”를 만나야 한다. 물론 우리 또한 강도만난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이 한 장의 그림에서 우리는, 나 자신은 강도만난 사람이 되기도 하고, 피흘리는 자를 피하여 지나간 제사장이나 레위인이 되기도 하며, 또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도 한다. 이 그림을 보는 분들,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래는 고흐가 모사한 다른 종교화들. Eugène Delacroix. Pieta. c.1850. Oil on canvas. Nasjonalgalleriet, Oslo, Norway Vincent van Gogh. Pietà (After Delacroix). 1889. Oil on canvas. Rijksmuseum Vincent van Gogh, Amsterdam,Netherlands. Rembrandt. The Raising of Lazarus. c. 1632. Etching Rijksmuseum, Amsterdam, Netherlands. The Raising of Lazarus (after Rembrandt), 1890. Van Gogh Museum,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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