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오늘 한겨레에서-음식에 관해- 2005년 04월 19일
작성자 정숙
어른들은 왜 애들에게 ‘독’을 먹이세요?” 잘 먹고 잘 자라기 자식을 둔 아저씨, 아줌마 누구든 붙잡고 물어봐. 소원이 뭐냐고. 열이면 열, 이렇게 말할 거야. “그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지.” 그럼, 한번 더 물어보는 거야. “그런데 왜 아이들에게 만날 ‘독’을 먹이세요?” 눈이 휘둥그레질 어른들한테 이제 이 책을 내밀어. 〈잘 먹고 잘 자라기〉. 아이들하고 같이 읽어 보시라고 권하는 거야. 소원대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지혜가 거기 다 적혀 있다고 말씀드리는 거야. 왜 그런 일을 우리 어린이가 해야 되냐고? 아이, 참. 결국 우리가 먹을 음식인데 어른들이 먼저 알아서 챙겨주면 좋잖아. 우린 엄마, 아빠가 주는 음식을 먹고 자랄 수밖에 없는데, 평생 ‘독’을 먹고 자랄 순 없잖아. 여기, 이걸 읽어봐. 가게에서 사먹는 과자, 빵에는 보기 좋으라고 착색제, 발색제, 표백제를 쓴대. 건강식품이라고 사먹은 콩이나 두부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만들었어. 라면에는 화학조미료가 1.65g이 들었는데, 어른이라도 화학조미료를 하루에 3g 이상 먹으면 안 된다는 거야. 과자 ·라면 · 빵 들어있는 화학조미료 · 식품첨가제는 암 같은 병을 일으킨대 김치 · 나물 · 현미 · 콩같은 좋은 음식으로 ‘건강한 밥상’ 챙겨주세요 그렇지? 여기까지만 봐도 온몸이 오싹해지지? 빨리빨리 자란다고 고기나 햄·소시지를 많이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해. 사람이 기르는 소·돼지 사료에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가 들어 있어. 햄·소시지 대부분이 아질산염이 들어간 발색제를 쓰는데, 햄 한 조각에도 하루 섭취 허용치 이상의 아질산염이 들어 있대. 이런 화학조미료, 식품첨가제 같은 게 우리 몸으로 들어가면,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꽁꽁 숨었다가 암 같은 무서운 병을 일으킨대. 당장엔 병이 나지 않더라도, 쉽게 싫증과 짜증을 내고 다른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공격적인 성격을 갖게 되기도 한다는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건지, 답답해하지 않아도 돼. 우선 김치·나물·우리콩·현미 같은 좋은 음식이 굉장히 많아. 쇠고기·돼지고기도 먹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잘 요리해 먹으면 해를 줄일 수 있대. 좋은 음식을 사다 먹을 수 있는 전국 유기농 매장을 알려주고, 똑똑하고 건강하게 밥과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지혜도 일러줘. 그러니까 ‘독’을 구분한 뒤에 ‘건강한 밥상’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원래는 어린이들이 읽으라고 쓴 건데, 엄마·아빠와 함께 읽어도 괜찮을 거야. 아니, 어쩌면 엄마가 먼저 이 책을 반길지도 몰라.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라는 책을 써서 엄마·아빠들 사이에선 꽤 유명해진 김순영 아줌마가 이 책을 썼거든. 우리도 잘 먹고 잘 자랄 권리가 있다고. 전학년, 김순영 지음. -작은씨앗/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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