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시든 꽃을 버리며 2005년 03월 03일
작성자 장혜숙
화병에 꽂은 꽃이 시들어서 버리려니 쓰레기문제를 다시 생각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아니고, 재활용도 안되니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려야한다. 바짝 말리면 쓰레기 분량이 줄어들텐데 아파트에서 시든 꽃을 펼쳐놓고 말릴만한 장소가 마땅치않다. 바람과 햇볕에 빨리 말리지 않으면 상한 냄새가 날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제로(0)운동은 말처럼 쉽지않아 조리된 음식은 남기지 않더라도 조리 이전의 재료상태에서 버려지는 것은 조금씩 있게 마련이다. 지역사회에서 지도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분리표 대로 구분하기가 복잡하고 귀찮다는 불만이 아니라, 몇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귀찮음은 당연히 감수해야할 일이고 불평을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 분류가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음식물 찌꺼기를 짐승의 사료로 재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분리하도록 되어있는데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옛날의 구정물처럼 짐승에게 버려진 음식찌꺼기를 그대로 먹이는 것이 아니라, 수거 후 발효 교반 분쇄 과정을 거쳐 사료로 만들어 먹인다. 파뿌리는 사람이 약으로 삶아먹기도 하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용으로 쓰기 때문에 거기에 버리면 안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걸러 먹은 차찌꺼기도 음식물 쓰레기에서 제외되는데 이것 또한 녹차잎 같은 것은 차를 우려 마신 후 나물로 무쳐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왜 음식물 찌꺼기에 넣으면 안되는지 모르겟다. 옥수수대나 생선뼈는 왜 사료용으로 안되는지 모르겠다. 분쇄해서 쓰는데 생선뼈처럼 칼슘이 많은 것을 사용안하다니..... 주방용세제에 씻긴 찌꺼기들을 그것이 음식물이라하여 일반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사료용으로 버리는 것은 괜찮은지 의문이다. 물론 헹굼물로 헹구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제의 화학성분이 남아있지는 않은지……. 세재로 설거지하고 남는 약간의 음식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분리 안해야 될 것같다.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용으로만 생각하고 분리하도록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바이오(Bio)와 바이오 아닌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같다. 땅에 묻어서 미생물에 의해 썩을 수 있는 것은 함께 버리면 어떨까? 지금의 분류방법에 의해 버려지는 많은 식물성 쓰레기들(꽃꽂이 시든 것, 잔디 깎은 것, 낙엽, 음식 재료 다듬은 것 등등)은 일반 쓰레기로 비닐 봉투속에 꽁꽁 싸여서 버려지는데 이것을 땅에 되돌려주자는 말이다. 사료로 쓸 수 없어서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이런 바이오 쓰레기들을 퇴비로 만들어 쓰면 화학비료를 줄이는 데도 좋을텐데………. 실례를 들어보자면, 우리 교회는 교인들의 노력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없다. 150명 내지 200명의 식사 후에 남는 음식물 쓰레기보다는 오히려 꽃꽂이의 쓰레기가 훨씬 더 많은 부피를 차지한다. 버려지는 꽃들을 봉투에 넣으면 얼마만한 부피의 쓰레기가 되는지 상상해보자. 이런 형편을 생각하면 음식물 쓰레기 제로운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버려지는 시든 꽃들을 펼쳐 말려서 분쇄하고 모아두었다가 부엽토처럼 사용하든지, 생것 그대로 썩혀서 화단의 거름으로 사용하든지 이런 방법들을 연구해볼만하다. 과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연구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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