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충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4년 09월 23일
작성자 박범희
처음에 글을 주셨을 때, 어떻게 답을 달아야 할지 도대체 감이 잡히질 않아서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글을 써주셔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답을 드려야 할 것 같기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마 제가 역사교실에 올린 한홍구 교수의 글을 보시고 하신 말씀같습니다. 저는 그 글들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감동도 받았구요. 자기의 생각을 조리있게 풀어나가는 능력하며, 그 능력을 화려하게 뒷받침하는 다양한 심지어 시시콜콜한 인간사의 구석구석을 끄집어내는 재주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그 분의 글에서 감동을 받은 것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교수는 사회적 약자를 짓밟는 존재들에 대해서 사정없는 비판을 가하고 있었지요. 아마 그래서 그의 글의 제목이 그렇게 도발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 것은 제가 한 교수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서일 겁니다. 저는 세상의 사람들이 가진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인정해야겠지요. 문제는 서로 간의 다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해하는 과정으로 넘어가는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여러가지 방법이 나오겠지만, 저는 사랑과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누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 모로 충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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