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암석교회 2004년 09월 14일
작성자 임창선
수양회에 발표한 시 2편 입니다... - 암석교회 뭇 사람의 길을 막는 버려진 돌 하나 있었네 울퉁 불퉁 배운 것도 가진 것도 남길 것도 없는 발가벗은 빈 몸 사랑의 윤기도 생명의 훈기도 꿈속의 꿈마저 가물거리는 검버섯 버걱 거리는 바윗돌 빈마음 육신마저 터트려 그 분 앞에 엎드리다 수천 수백 피흘린 조각 조각들 얼기 설기 바닥이 되고 단이 되고, 담이 되고 지붕이 되고 천체같은 둥근 몸매, 살아 숨쉬는 막 단장한 눈 부신 신부 주 사랑 가장 어여뿐 헬싱키 암석 교회 -핀란드 암석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 구름끝에 있을지라도 훨 훨 날개를 펴고 구름속으로 길을 떠났네 고요한 북방의 땅 한 걸음도 옮겨보지 못한 달나라 오뉴월이면 한 밤에도 붉은태양이 춤을 춘다는 높은 산 깊은 골마다 아직 흰눈이 쌓이는 곳 굽은 등, 무성한 검버섯도 감쪽 같이 털끝하나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자유 자유 달콤한 자유 나부끼는 가슴, 가슴을 비집고 문을 두드리듯 울리는 가이드 목소리 어디서 들은듯 알듯 말듯한 다가와 점점 다가와 화안히 웃는 부드러운 눈빛 아! 그 빛 그 빛 속에 목사님 우리 목사님, 아니 우리 주님이 서 계시다 주님께서 여기까지 어찌된 일이신가요? 너 아직도 나를 모르니 네가 새벽날개를 치며 바다끝에 거할 지라도 거기에서 나의손이 너를 인도하며 나의 오른 손이 너를 붙드리로다 혹, 그 나라까지도요? 물론이지 목 메어 두손 모으며 아멘 아멘 할렐루야 - 2004년 7월 10일 북유럽 여행중 새벽마다 친구와 더불어 감사의 제단을 쌓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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