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함께 함 자체가 희망이겠지요 2004년 06월 21일
작성자 김기석
헤어지는 시간, 폭우로 말미암아 정깊은 이야기 깊이 나누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땅끝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애쓰는 이혁 전도사님의 모습이 담담하고 맑아 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날 우리를 위해 내놓았던 복숭아 맛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마당가에서 자라는 나무에서 땄다고 했지요? 도시에서 먹던 크고 탐스러운 모양에는 미칠 바 못되었고, 그래서 풋복숭아가 아니냐고 묻기도 했지만, 향기만은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 먹던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나무 열매를 따먹었던 우리 조상들처럼 가상을 실상으로 여기며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농촌 지역에 사는 분들, 그리고 목회자들의 절박함 앞에서 매끈한 도시 목사는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희망을 잃은 이들 곁에서 아무 할말이 없다 해도, 그저 그분들 곁에 머무는 것 자체가 희망 만들기가 아니겠습니까? 교회당에 방수 공사 중이었던 걸로 아는데, 이번 비에 피해는 없었는지요? 노래를 굉장이 잘 하신다는 말을 여러 사람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언제 만나면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선선한 미소로 세상과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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