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침묵상8 2004년 05월 23일
작성자 시연
묵상본문 / 예레미야30:12-24 "나 주가 말한다.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가 맞은 곳은 치유되지 않는다. 네 송사를 변호하여 줄 사람이 아무도 없고, 네 종기에는 치료약이 없으며, 너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는다."(12-13) 별일 아니겠지 하고 병원에 갔다가 뜻밖에도 불치병이라는 진단을 받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품성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제가끔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선고'의 순간 이전과 이후의 삶이 같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무심히 보아넘기던 가족들의 얼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 길가의 나무 한 그루, 화사하게 피어나는 5월의 장미, 즐거운 듯 지저귀는 새들의 속삭임, 흘러가는 구름까지.... 하나님의 어조는 매우 강경합니다. 너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는다. 매정하다고 하나님을 원망하기에 앞서 당신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정념이 어떠한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없습니다. 백약이 무효입니다. 이스라엘 역사가 직면한 불치병의 뿌리는 하나님을 등진 그들의 죄입니다. 그 뿌리로 소급해가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생이 무거운 까닭은 영혼이 갈피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영'이란 본시 하나님을 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영이 몸의 욕구와 거짓된 자아에 의해 결박당했습니다. 그후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영적/지성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정서적으로 반응합니다. 가끔 후회하면서 새로운 삶을 다짐도 해보지만 잠시 후 우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 합니다. 강박적인 생각들이나 정서들이 지속적으로 돌아오면서 우리 의식의 초점 속으로 경건치 못한 힘들이 주입됩니다. 이를 어쩌지요? 마음으로는 허망한 욕망에 동의하기를 거부하지만, 몸은 욕망에 불타오르니 말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냇물을 찾는 사슴처럼 영은 하나님을 사모해야 합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해결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존재 전체를 그분의 품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조용한 가운데 이런 말씀을 듣게 됩니다. "비록 사람들이 너를 보고 '시온은 쫓겨난 여자요,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여인이다!' 할지라도, 진정 내가 너를 고쳐 주고, 네 상처를 치료하여 주겠다. 나 주의 말이다."(17) 어쩌면 질병은, 고통은, 실패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질병은 '복된 질병'이 되고 실패도 '복된 실패'가 됩니다. 이쯤 되면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가슴 깊은 곳에서는 감사의 노래가 터져 나오고, 기쁨의 목소리가 퍼져 나올 겁니다. "일 우리 안에 장애, 즉 거짓 자아가 없다면 우리는 영적인 전도체가 되어 무한한 사랑과 자비로서의 하나님의 현존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켜서 그 영향의 범위를 점점 더 넓혀 가게 될 것입니다." 복된 주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현존을 깊이 경험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사랑의 샘물이 흐르게 하십시오. 이 아침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과 만나 하나님께 예배드릴 시간을 설렘으로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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