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침묵상4 2004년 05월 19일
작성자 시연
해가 떠오르기 전,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영혼을 돌아볼 때입니다. 담장의 장미가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무심히 피고 지는 꽃들을 볼 때마다 유심히 사느라 편안함이 없는 우리의 삶이 부끄러워집니다. 하지만 돌아볼 때마다 삶이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시103:1) 사하시고, 고치시고,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는 그분의 은총이 느껴지십니까? 모르겠다구요? 일상에서 가끔은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깊은 곳을 바라보십시오. 어떤 시선과 마주칠 것입니다. 정죄하지 않는 눈빛, 한없이 어진 눈빛.... 그 눈빛은 치유의 눈빛이며 새롭게 함의 눈빛입니다. 그 눈빛과 마주친 이에게 생은 더 이상 잿빛이 아닙니다.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시103:13-14) 인생은 무상하지만 하나님의 은총은 영원합니다.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바벨탑'을 만들고, '신처럼 되리라'는 뱀의 속삭임에 넘어가는 것은, 무상함을 잊으려는 본능적 몸부림이 아닌지요? 하지만 무상함을 넘어서는 길은 우리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위로부터 옵니다. 경외하는 사람은 이미 무상함의 덫으로부터 놓여난 사람입니다. 경외란 '모든 사물이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존엄성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님께 값진 존재임을 직관하는 것'입니다. 경외의 순간은 자기 정화의 순간입니다. 아브라함 요수아 헤셀의 말을 소개합니다. *지혜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있다. 경외다. 당신이 놀라는 감각을 잃어버리는 때, 헛된 자만심으로 우러러보는 능력을 위축시킬 때 우주는 당신 앞에서 하나의 장터가 되고 만다. 경외의 상실이야말로 꿰뚫어 보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지혜를 재생시키고 세상을 하나님 암시로 발견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공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혜는 예민한 재치가 아니라 경외에서 온다. 그것은 치밀하게 계산하는 순간이 아니라 실재의 신비에 사로잡히는 순간에 생겨난다.*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103:5) 오늘도 허공을 가르는 독수리처럼 활기차게 사십시오. 수영을 하는 이가 고개를 돌려 숨을 쉬는 것처럼 일상에서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 보십시오.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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