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2004년 01월 24일
작성자 장혜숙
사람들은 태어난 이후로 한없이 많은 모든 것들을 교육 받는다. 그 연령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신분에 맞게 처신하는 법을 배운다. 처한 위치에 따른 인간의 도리, 나이의 변화에 따른 삶의 지혜 이런 것들을 윗대에서 배우기도 하고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익히기도 한다. 사람은 늙어죽을 때까지 배운다고 할 정도로 배움에는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 그 많은 배움 중에서 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있다. <부모의 역할>과 <어른의 처신>이 바로 내가 늘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자식의 도리도 배웠고, 손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행할 예의도 배웠는데, 부모 노릇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른 노릇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는 별로 배운 게 없다. 그저 더듬어 나갈 뿐이다. 그래서 늘 시행착오에 후회가 쌓인다. 자식이 부모에게 어찌 해야 한다는 것을 실천은 못할 망정 그 이론은 알고있다. 그런데 나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잘 모른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지켜야 할 도리는 자라면서 계속 어른들에게서 들으며 컸지만, 어른이 되면 아랫사람에게 어떤 도리를 지켜야 하는지는 듣지 못하고 컸다. 그러니 나의 어른 노릇은 오죽할까. 어른 중심의 일방적인 처신일 때가 많을 것이다. 많은 어른들이 어른들의 처신에 대한 교육(피교육도 포함)을 등한시 한다. 그저 아랫사람들에게 아랫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데 바쁠 뿐이다. 몇 살이라고 획을 그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아랫사람 가르치기를 멈추고 자신이 어른교육을 받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를 바람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이 제대로 된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아직 만 나이의 생일이 남아있지만, 며칠 지나면 그마저 꽉 차서 양력으로나 음력으로나 만으로나 어쨌든 한 살을 확실히 더 먹는데……………… 세상에 어른 만 못한 아이는 용서가 되지만, 아이만도 못한 어른은 용서 받기 어렵다. 어떤 사람이 제대로 된 어른일까………? 나이 한 살 더 먹는 즈음의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어떡하면 더 젊어 보일까가 아니라, 어떡하면 제대로 된 어른이 될까, 이것이 더 중요한 화두이다.
목록편집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