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하나님이 불러 세우신 지도자 2003년 12월 21일
작성자 윤석철
하나님이 불러 세우신 지도자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너무 달라 당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어떤 일을 겪으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고 믿고 있으면서도 그러하다. 무슨 뜻이 있어 그렇게 하시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를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기준과 방법이다.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아모스를 이끄시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신 하나님.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던 모세를 불러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을 이끌어내어 약속의 땅까지 인도하도록 역사하신 하나님. 양치기 소년 다윗의 머리에 기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을 삼으신 하나님. 겉모양이 아니라 중심을 보신다 말씀하신 하나님께서는 과연 무엇을 보시는 것일까? 특별한 교육을 받고, 훈련되고, 남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아 지도자로 삼지 않으신 하나님에게는 무엇이 당신의 백성을 이끌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을까? 모세는 애굽 왕궁에서 공주의 아들로 자라며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기에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미디안 거친 광야에서의 40년은 모세에게 마련된 또 다른 훈련이고 교육이라고 해석한다. 과연 그렇게만 볼 수 있을까? 구약성서를 보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과 그 백성들을 인도하는 지도자에 대한 얘기가 아주 많이 나온다. 그 백성은 때로는 집합명사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대명사적이기도 한 단어이다. 대부분은 하나님이 지도자를 통해 백성을 인도하고, 가르치고, 깨닫게 하고 일으켜 세우신다. 그 지도자가 없었으면 하나님이 그 때에 그 일을 못하셨을까? 훈련된 사람,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하지 않으신 하나님은 스스로 세우신 그 지도자를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사용하셨다. 그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게 따르므로 해서 그 소임을 다하는 것이었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에게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기 위해 특별한 자질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하나님이 세우시면, 그 뜻에 따르면 누구나 하나님 백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목동 소년이면 어떻고, 뽕나무 재배하는 농사꾼이면 어떠하랴? 하나님 보시기에, 그 중심을 보시기에 하나님을 성심으로 섬기면 족하였던 것이다. 위대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나왔나? 하나님은 “내가 하였다”고 말씀하신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 점령을 성공하였나? 하나님은 “내가 너희 앞에 나아갔다”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뽑으신 열두 제자도 학식 많고 덕망 높은 유대의 유지들이나 학자나 종교지도자가 아니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어망으로 고기 잡는 억세고 못 배운 어부였다는 사실이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종교적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독교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교이다. 열성적인 전도와 수 많은 종교 지도자들의 헌신 위에 하나님이 역사하신 크신 은혜의 결과라고 굳게 믿으며 감사할 일이다. 한국에서 기독교와 교회의 부흥에 대하여 많은 얘기들을 한다. 자화자찬의 감탄이 있는가 하면, 제도로써의 교회에 대한 시비도 교회 안과 밖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의 양적 성장에 대하여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교회의 양적 성장의 음과 양에 종교 지도자, 교회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있다는 점이다. 교회가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역사하시는 곳이라는 관점보다 어떤 지도자가 어떻게 헌신하면서 시무하였다는 것이 더욱 많이 얘기되고 있다. 종교 지도자, 교회 지도자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이 교회보다 더 찬란하다. 교회 지도자의 성취가 교회의 크기와 교인 숫자와 교인의 사회적 지위, 계층에 따라 평가된다. 하기야 교회의 사명이 친교와 봉사를 포함하고 영적 교육을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는 한, 종교 지도자 교회 지도자가 이런 역할에 합당한 경험과 지식을 갖는 것이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름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교회 한구석에 앉아 있는 피곤하고 지친 영혼을 교회 지도자가 끌어 안지 못한다면, 교회 문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어두움과 혼란함이 교회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각과 통회함이 없다면, 이 만한 교회를 담당하거나 교단에서 이런 직책을 맡아 봉사함이 나의 경력과 학력과 능력에 합당한 일이라 스스로 생각한다면, 그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과는 다른 하나님이실 것이라 믿어진다. 하나님은 불에 타다 만 부지깽이라도 지도자로 세워 쓰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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