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바자회, 바겐 세일 2003년 11월 02일
작성자 장혜숙
바자회는 자선 사업 등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뜻있는 이들이 벌이는 일시적인 전시품 판매장이다. 바겐세일은 물건을 특가로 판매, 싸게 파는 것을 뜻한다. 바자회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기증품들도 있고, 수익성 있는 매품들도 있다. 판매할 물건이 무엇이든 간에 그 이익금은 구제와 자선에 쓰인다. 그러므로 물건을 기부하는 사람,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 모두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뜻깊은 행위이다. 바겐 세일이란 그 목적이 꼭 구제나 자선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영리목적의 상인들의 특판전략이기도 하다. 이 두가지는 그 이익금의 사용용도가 완전히 다르지만 사람들은 <싸게 판다>라는 인식만이 큰 것 같다. 바겐 세일은 싸게 파는 것이고, 바자는 물건을 많이 팔기 위해서 싸게 팔기도 하지만 기금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구매자가 시중의 원가보다 더 비싼 값을 치르고 살 수도 있다. 바자회에 참여하는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이 점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우리 교회의 바자회에 대해 생각해본다. 특히 음식바자는 우선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교>로서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친교를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정하는 것보다 이렇게 바자회 준비를 위한 과정에 친교도 되고, 이익금을 좋은 일에 사용하니 우리들의 바자회는 뜻깊은 일이다. 결과적인 이익금의 액수를 생각해보면 물론 준비과정의 비용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 바자회가 소중한 것은 값으로 셈할 수 없는 기독교인의 사랑과 봉사정신이 듬뿍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일이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좀 아쉬운 점도 있다. 주일!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예배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준비관계로 시간상 도저히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음은 사실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 문제를 지혜롭게 연구해봐야 할 일이다. 바자회 상품을 구입할 때, 위에서 말했듯이 물건을 아주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을 버려야한다. 물건을 사는 자체도 기부행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들의 바자회는 우리가 물건 싸게 사자는 바자회가 아니라 기금을 마련하자는 바자회이다. 공동체에서 벌이는 행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면 좋겠다. 1,500원이나 2,000원. 음식바자에서 점심을 사먹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이다. 어떤 이에게는 이 액수의 열배도 괜찮은 사람이 있고, 어떤 이에게는 온 식구의 점심을 합하면 이만큼도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다. 물론 객관적인 물가로 보자면 싼값이지만, 그래도 값없이 먹던 점심을 돈내고 사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이 있기는 하다. 일년에 한번이지만. 이런 상황을 배려하고 나누는 아름다움도 있어야겠다. 해가 거듭됨에 따라 우리 여선교회의 바자회가 더욱 사랑을 나누고 봉사하는 뜻깊은 바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목록편집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