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기도하는 손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저는 지금 독일 뉘른베르그에 있습니다.
각처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저의 가족들 중에 두 명이 현재 이 집에 머무르고 있답니다. 누구누구냐고요? 촌수도 없는 관계의 사람이지요. 유럽에서 이태리, 영국, 독일 이렇게 세 나라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세 명 중에 두 명이 겨우 이 집에 함께 모이게 되었답니다.
컴퓨터 마련을 했고, 아직 전용선은 개통이 안됐어요. 모뎀으로 접속하고 있지요.

뉘른베르그 소개는 차츰 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알브레히트 뒤러(Durer, Albrecht)의 그림 하나 소개합니다.



Durer, Albrecht
Study of Praying Hands
1508
Brush and ink heightened with white on blue tinted paper
29 x 20 cm
Graphische Sammlung Albertina, Vienna


많이 보던 그림이지요?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이미 다 아실 거에요.
화가가 되기를 희망한 가난한 두 친구중에 한 명이 먼저 돈을 벌어서 한 친구를 후원하고, 나중에 그 나머지 친구가 그림 공부를 하기로 했대요.
제비뽑기에서 뒤러가 먼저 차례가 되어 그림공부를 하여 성공했고, 친구를 만나러 갔는데 기도중이어서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친구의 기도 소리가 들려왔어요. "너무 힘든 노동으로 제 손은 많이 거칠어져서 이 손으로 붓을 잡을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그러니 지금 그림공부를 하고 있는 제 친구 뒤러라도 훌륭한 화가가 되도록 도와주세요." 이런 내용의 눈물어린 기도였대요.
친구의 우정에 감동한 뒤러는 노동으로 거칠어진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그림으로 그렸답니다.
이런 내용인데요, 사실은 출처가 분명치 않은 이야기랍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유도 알 수 없고요. 뉘른 베르그 성 아래에 있는 뒤러의 집은 현재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가 되었는데, 거기 관리인에게 "기도하는 손"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도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해요.
그리고, 제 생각에도 뒤러 가족이 그렇게 가난하게 살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뒤러가 살던 시대의 뉘른베르그는 상당히 부자 도시였고, 뒤러의 아버지는 금세공업으로 그리 가난하진 않았을 거에요.
어쨋든, 사실을 확인해야할 의미도 없지요.
우린 그 그림과, 그 그림에 따라다니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명받으면 되니까요.

아래는 뒤러의 집입니다.


뉘른베르그는 참 아름다운 도시랍니다.
사진을 잘 찍어서 천천히 소개할께요.

우리 교우님들, 기도하는 중에 만나는 우리 사이인 걸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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