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이쯤에서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이쯤에서
가파른 인생 길에
목이 타는 숨소리 들으며
걸어온 지난날도


해 기울어 담 밑에 지는
그림자 같은
어두운 일들도


심장이 터질 듯한 아픔에
잔 기울여 불을 지르던
한탄의 빗줄기도


이제 이 해 기울 녘
실눈 뜨고 돌아보면
뽀얗게 먼지 낀 풍경화 같은 것


연황의 노을 피는
하늘을 바라보며
평화로 오는 바람 속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를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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