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기독교인의 시간관리.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무슨 일을 하다가 문득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허비가 아닌가, 낭비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취미로 규방공예를 배웠었다. 일일이 손바느질로 꿰매는 일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참 재미있었다. 그러나 평소처럼 다른 활동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느질할 시간을 쪼개낸다는 것이 힘들었다.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한달 평균 20만원이 넘는 수강료(재료비 포함)와 일주일에 10시간 가까운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내가 취미로 바느질을 하는 것이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것인가………? 그 비용과 시간을 예수 믿는 사람이 해야 할 일에 써야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교회의 각종 집회에, 봉사활동에 일일이 참여하는 것은 참 시간이 많이 든다.
놀라운 기계문명의 발달은 가사에 매인 여성에게 시간의 여유를 선사했다.
언젠가 세탁기가 고장나서 손빨래를 하는데 무려 1시간 30여분의 시간이 걸렸다. 나의 충성스러운 세탁기가 20년이 넘도록 선물한 시간들을 나는 뭐하는 데 썼지? 몸의 편안함만 누렸을 뿐이지 사실 그 문명의 혜택을 달리 유용하게 쓰지 못했다. 소득의 십일조만으로 우리의 의무가 끝나는가? 시간의 십일조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사실 교통비도 만만찮다. 매일 새벽기도, 성경공부, 수요일, 봉사활동, 속회, 주일, 이런 식으로 버스를 타고 출석을 하면 버스비가 한 달에 1인당 6만원 정도 들게되니 서민가계에 적은 비용은 아니다. 그러나 그 버스가 하늘나라로 가는 버스라면………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까지 멀리 내다볼 것도 없이, 지금 삶의 현장에 존재하는 하늘나라행 버스라면 누구나 다 그 버스를 탈 것이다.

오늘 성경학당 <신약 성서의 이해>를 끝마쳤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부터 9시 40분까지 수강, 왕복 1시간( 1시간 이상 걸리는 교인들이 많다) 정도의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
1시간 40분을 공부하기 위해 저녁 7시부터 밤 10시 30분 정도까지의 시간을 투자했다. 이 마음이 변하기 전에 얼른 기도 먼저 한다.
“주여, 성경학당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화요일 이 시간을 성경 읽는 시간으로 지키기를 원합니다. 이 결심을 꼭 붙들어주시고 지속할 수 있는 힘 주소서.”
물론 버스타고 왔다갔다하는 시간까지도 포함해야 한다. 잊지 말자. 시간의 십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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