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잘까 말까.... 아니, 누울까 말까.......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chs
모니터 아래 시계가 5:14라고 되어있네요.
그 숫자가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을 보니 1분이 참 길군요.
꼭 해야할 일이 있어서 지금까지 안 자고 일했답니다.
학생들은 이런 경우가 예사로 있겠지요?
기숙사에 있는 아들과 통화를 할 때 어찌어찌 하다보면 창밖이 훤한 아침이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아들 뿐 아니라 이 에미도 그렇게 아침을 맞고 있군요.
오늘은 새벽기도가 없는 날. 교회에 갈 일도 없군요. 왜 이렇게 졸리지 않고 점점 더 정신이 맑아질까요. 좀 자긴 해야할 텐데......

요즘, 내가 얼마나 무심한 사람인지 새롭게 깨달았답니다.
그동안 허수아비처럼 빈 껍데기만 교회에 왔다갔다 한건가? 부끄럽기도 하구요.
교회에서 거주하는 노집사님 부부는 욕조가 있는 목욕탕은 그만두고라도 칸막이 샤워실 하나 없이 사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그동안 교회에 왔다갔다 하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생각이 안 들었었거든요. 좀 심하죠?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지 20년이 지난 지금에야 그런 생각이 들다니요.
어느 구석에 우산꽂이 설치할 데 없을까, 겨울 외투걸이 좀 붙여둘 데 없을까, 마당에 주차를 안한다면 작은 분수라도 만들면 좋을텐데, 아니 멋진 조각품도 좋겠지......... 이런 생각들이 들곤 해요.
교회에 자주 드나들면서 생긴 생각들이랍니다.
그이는 우리 교회 마당 옆의 벽(옆의 공업사 벽)이 너무 살벌하다고 그 벽에 프레스코화 그려넣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이젠 잘까말까의 고민은 끝났구요, 잠시 누웠다 일어나기로 결정했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참! <말씀>으로 가서 새롭게 올려놓은 목사님의 글 <산상수훈> 꼭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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