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쉬어 가는 곳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새신자

---- 세월 그리기----


파릇한 봄
등성이마다
삐삐풀꽃으로 피던 사랑도

꺾여지는
세월의 길목마다
바람을 마시고 취해 울던
억새풀꽃으로 흩날려 가고

은하에 별로 띄우던
금잔디 알 밀어마저
웃음 피는 강 언덕에
물안개로 숨어 앓다가

결국엔 우리
나란하던 그리메의 강줄기
서로 다른 어느 하늘 가
잠시 피었다 사라질
별똥별의 밤을
부둥켜안은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하얀 머릿결만
베갯머릴 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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