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아줌마와 책상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내 책상이 있습니까?
내 책상은 어디에 있나요?

"여자는 결혼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준비를 한다. 장롱도 사고, 냉장고도 사고, 세탁기도 사고, 텔레비젼도 사고, 비디오 오디오도 사고, 거실에 놓을 커다란 장식장도 사고, 침대도 큰것으로 새로 사고.........

그런데 그렇게 많은 것을 새로 장만하면서 결혼하는데도 결혼 전에 쓰던 아주 귀한 물건 하나를 너무도 쉽게 잃어버리고 만다. 그게 바로 책상이다.......

한 가정에서 아내의 자리거나 엄마의 또다른 자리가 책상에서 돌아온다.... 어쩌면 한 집안에서 엄마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바로 그 책상 위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른다."
(이 순원의 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에서)

가까운 여자 친구들에게, 그리고 또 그 여자와 관계가 있는 남자분들께 이 소설의 귀절을 들려주고 싶어서 여기에 적었습니다.
결혼한 여자 - 특히 전업주부의 책상을 놓아둘 장소가 집안에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데, 어린이날엔 아이를 위한 무엇을, 어버이날엔 부모님을 위한 무엇을, 스승의 날엔 자녀의 스승을 위한 무엇을, 성년의 날에도 역시 자녀를 위한 무엇을 사랑과 기쁨으로 가끔은 의무의 버거움으로 준비하는 중간세대의 모든 여자분들을 위해 이번 5월엔 책상 하나 마련하면 어떨까요?

성경책도 책상 위에 놓고 반듯이 앉아서 읽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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