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안녕하세요.. 김기석 목사님!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이혁
신선한 봄의 향내 마음껏 머금고 사는 행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선선함 봄바람이 창문을 두드려 나가보면 따스한 봄의 태양이 포근하게 세상을 감싸안아 줍니다.. 마당의 들풀도 저에게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합니다..

그간 안녕하셨어요?
일찍이 연락을 드려야했었는데... 죄송합니다..
이곳은 남도의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농촌의 일상이 서서히 바빠지고 있습니다.. 저희도 그분들 흉내 내느라 마늘밭 매고, 옥수수 심고, 고추농사도 준비하고는 있는데 어쩐지 어설프기만 합니다..

공사를 마쳤습니다.. 우뚝 세워진 물리치료실을 보면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공사 내내 하나씩 쌓아지는 벽돌을 보면서 '단순히 건물이 하나 세워지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돌은 단수히 벽돌이 아니라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돈이 없어 허덕일 때도 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무엇때문에 마음만은 넉넉했습니다.
4월 8일에 마을분들을 20여명 정도 모시고 물리치료실 오픈을 했습니다.. 물리치료실을 세운 취지와 각종 기구들 작동법들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모두 집중하고 듣고 계신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들 같았습니다.. 마냥 신기한듯 기구들을 바라보고 계시는데 그 모습이 유치원 아이들 같이 천진 난만해 보이더군요.. 제가 설명을 마치고 떡과 과자, 음료수를 가지러 사택에 갔다 오는데, 물리치료실 문을 빼꼼히 열어보니 저마다 기구들 하나씩 차지하고 껄껄껄 대면 좋다고 하고 계시더군요.. 저도 그 모습들을 보며 막 웃었습니다.. 저의 웃는 모습을 보시고 당신들도 막 웃음을 터뜨리시더라구요..
암튼 함께 다과는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좋은 시간 갖았습니다.
좋은 예감이 듭니다.. 마을분들의 좋은 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느낌 말입니다.
모쪼록 물리치료실은 많은 분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사랑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그동안 청파교회에서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 드리고, 이 공간이 하나님 나라의 모형이 되도록 최선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목사님! 환절기에 건강 유념하시고 서울에 올라갈 때 꼭 찾아 뵙겠습니다..
평안하십시오..
*사진 자료실에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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