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성 금요일 아침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김기석
박두진 님의 시 한 편을 묵상 자료로 올립니다.



使徒行傳 10

그때
해융의 그 우슬초는
너무 썼었네.
손바닥의 못
옆구리의 창의 끝
너무 아팠었네.
흐르는 피의 보래 너무 고왔었네.
이마의 소금쩍
이마의 비지땀은
너무 짰었네.
안아봐도 품에는 아무것도
없고
하늘은 두께 어둠
천둥 번개 무너지고
조소와 침뱉음과
당신들의 발굴음
하늘 땅의 오직 하나
잦아 가는 나
비로소 그 홀로 속에
나의 나를 알았었네.
인간과 신의 만남
신과 신의 처음 만남
육과 육
영과 영
영과 육의 처음 만남,
엘리 엘리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마지막 땅에 익힌
낱말의 그 울림
바람이 그 어둠 속에
휩쓸어서 갔네.
그때 눈물
그때 내 뜨거운 피
바다가 속에 울고
언덕이 속에 울고
눈어두워 눈어두어 지척대는 하늘
아무것도 없었네.
품에 안긴 어둠밖엔
아무것도 없었네.
일체의 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네.
조용하게 우는 울음
나의 안의 나
바람과 그 어둠밖엔 아무것도 없었네.
눈물과 그 피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네.
살과 그 뼈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네.
그때 언덕 그때 바람 그때 죽음 그때 패배
보이는 것 가진 것
가진 것 그 모두가 모두였었네.
그랬네.
비로소 내가 나를
처음 알은 알음
그때 그 눈물에서
피 속에서 뼈에서
어둠 속서 바람 속서
비로소의 빛
그때 그 죽음 속서 비로소의
다시 삶을,
바다 저편
하늘 저편
뼈에 치는 승리 파동
흐느꼈었네.
속에 치는 빛의 파동
몸 떨었었네.
그때 그 우슬초 맛
너무 달았었네.
그때 그
죽음 이김
너무 외로웠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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