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의식의 컵을 깨뜨리자-박은영 님의 글(www.kll.co.kr)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정숙
얼마 전에 '담배 피우는 아줌마'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담배 피우기' 가 아직도 우리의 현실에선 여자가 해서는 않되는 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배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기호품입니다. 그런데도 '담배 피우는 여자'를우리 사회에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봅니다.
기호품을 즐기는데 남자, 여자를 따질 일은 아니잖아요?
물론 담배 피우는 것을 권장할 일은 아니지만, 여자는 기호품조차도 마음대로 즐길 수 없느냐구요.

글 중에 이런 귀절이 나옵니다.
"세계를 전복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일상'을 바꾸는 일이다."
저는 그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었습니다.
"세계를 전복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의식'을 바꾸는 일이다."라구요.

모 여성 모임의 발족식에서, 모임 선언과 함께 컵 깨기 행사를 했답니다.

왜냐구요?
그 이유를 들어보니 정말 공감이 가더군요.

거의 대부분의 단체에서 회의 후에 컵을 치우는 것도, 손님이 오면 차를 타 내는 것도 결국 여성이 한다는 겁니다.
여자들은 컵을 보면 씻어야 한다는 의식이 있고, 손님이 오면 차를 대접해야 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사소한 일같지만, 많은 여자들이 이런 일에서 감정의 갈등을 겪습니다.

남,녀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해도 이런 갈등을 겪는 것은 여자 뿐입니다.
손님이 왔을 때
'차를 줄까 말까? 누가 나서지 않을까? 안 나서면 어떻게 하지? 그냥 해버려, 말어? 냉정해져, 말어? '
여자가 이런 갈등을 겪는 동안, 남자들은 정치를 이야기하고 정당을 논하며 논리와 이성등을 논합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컵 깨기 행사를 했답니다.

여러분들도 공감이 되세요?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문화속에 남녀의 차별 의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차별을 너무나 사소한 의미없는 일로 치부합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의식 속에 있는 컵을 깨뜨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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