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말과 글 그리고 믿음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아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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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형태로든 말을 먼저 배우게 되고, 말의 표현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글을 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중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자신과 제일 인접한 관계, 사물, 그리고 원초적인 욕구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아빠''맘마' '~줘'와 같은 표헌이 되겠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말과 글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인지하여 자신의 욕구나 목적을 실현하는 도구가 아닌가 싶고, 더 나이가 들면 '좋아한다''싫어한다''사랑한다' 등 자신의 내적감정의 표출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각종 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하여 흘러가고 오는 말과 글의 홍수시대에 어떤 의미에서 말과 글, 특히 범위가 제한된 부문에 대한 교육이나 소개가 아니고 자신의 의견이나 주의주장을 피력하는 일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의견이나 주의주장이 전체적인 면을 간파하지 못하고 국소적인 고찰에 그치는 경우 그에 대한 반발이나 저항을 감수하여야 하며, 유사한 말이나 글을 계속하여 쓰게 되는 경우, 논라적인 오류나 모순을 피하기 어려우며, 자칫 '이현령비현령'이 되어 아무것도 아닌 말 또는 글과 진배없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분히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순된 행태와 유사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말과 글이란 의사 또는 감정을 전달하므로써 그 다음의 행위 또는 동작을 유발하거나 어떤 실질적읜 결과를 얻고자 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말을 통하여 우리는 믿음이라는 실체에 더욱더 가까이 접근하는, 또는 점차 나아지는 행위를 유발하는 것이 믿음 안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의 기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말이나 글이 쉽게 표현되기도 어렵고, 함부로 내뱉을 일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더우기, 믿음을 통하여 '사랑'이라는 극히 추상적이고 한계가 없는 것의 실현이라는 명제와 부딪쳐, '어디부터''어떻게' 라는 문제에 다다르면, 바쁜 일상의 직업인으로서 또 교회와는 다소 이질적인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생활인으로서는 많은 혼란과 고심의 대상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스스로도 '자신을 추스리지 못하는' 영혼적 불구의 상태인 사람으로서 막막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어떤 현명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믿음이 쌓이다가 무너지고 쌓이다가 무너지고 하는 거듭되는 걸음마 단계의 믿음인으로서 이 부분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지,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 그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여지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되고 나아가 '믿음의 생활화' '생활의 믿음화'로 귀결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성경지식을 쌓는 것'도 '끝 없이 베푸는 사랑'도 ' 영적인 상태의 상승' 도 각각 그 믿음의 부분적인 것은 될 지라도 그 각각이 믿음의 전부일까 싶어지네요. 또한 교회에서 얻은 모든 것(지식, 영적성장, 사랑 등)이 사회에서 그대로 통용되어지지 않는 경우, 사회에서 통용되는 각종의 행위가 교회에서 수용되지 못할 때 이질감과 그로 인한 괴리현상 내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으로 되기 쉽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2000여년 전의 예수님이 현 시대에 실존(?)하신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사랑을 구현하실지도 한 번쯤 생각해봄직합니다. 이렇게 복잡다단하고 한 순간 한 순간이 위급하게 다가오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실까?

일반적인 믿음의 초보자의 경우 모든 것을 믿음에 의지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또한 믿음에 의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을 감당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많은 문제를 기도와 응답이라는 문제만으로 처리될 수 있는 것은 극히 중요하고 부분적인 것에 그칠 수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지요.

결론적으로 이 글은 아무런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점만 던져두는 형태가 되었지만, 한 번 쯤 되짚어 생각해봄이 어떠실지 싶습니다. 교회라는 울타리를 두고 바깥 세상은 너무나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깥세상에서 만난 교인도 더러는 교회를 망각하곤 하며, 마주치는 사안 자체가 믿음이라는 문제를 두고 미뤄두기엔 시간적 제약이 따를 수도 있구요.

참고될만한 글 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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