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어떤 기도의 응답 2003년 01월 01일
작성자 초신자
아직 믿음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미지수이긴 하지만, 한 때 실직과 질고로 힘겨워하고 있으면서 나의 기도 마지막은 항상 ' 끔속에서라도 예수님을 뵙게 해주세요' 였습니다. 물론 믿음의 부족 탓이었겠습니다만.

이 기도가 약 8개월 계속될 때, 고등학교 동창생 한 친구가 찾아와 내 하숙방에 기숙을 하고자 원하였다. 상당히 친하던 친구라 '그러자'고 했었죠. 총 60만원의 하숙비에 나는 이미 45만원을 지불한 터라 그 친구가 15만원을 내고 같이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지요. 그 친구는 믿음이 없는 친구라서 저 혼자 따로 기도도 하기가 어려웠고, 흡연량이 하루 2-3갑에 이르러 온 방이 담배연기로 절어 있었죠. 게다가 그 친구도 직업이 없는 터라 하루 종일 방안에서 사업거리를 찾느라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고 있으면서, 그나마 자금이 없으니 수 십만원씩을 몇 차례 빌려달라고, 제반 소화물 발송비 등 모두 합하여 수 백 만원을 빌려갔었죠. 당시 내 전 재산은 통장이 마이너스로 표기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나에게 모든 일을 일방적이고 때론 위협적인 어투로 진행하여 나가더군요. 정말 나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그렇게 약 45일을 지내다가 그 친구는 지방으로 사업준비한다고 내려가고,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나는 그 돈을 대다수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돈에 대하여는 커녕 옛날의 친구이기 때문에 돌려 달라는 말도 못하고 있지요.

그러나 지금 나는 솔직히 그 친구가 보고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생각하는 것은 내가 '꿈에서나마 예수님을 뵙고 싶다'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 마디로 '문둥이 코에서 마늘씨 빼먹는' 그 친구가 예수님으로 오신 걸까요?

또 지금에 와서 나는 어떤 기도로 그 부분에 대하여 감사드리며, 어떻게 그 부분에 대한 회개를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우가 혹 올 지 모르죠?

그리고 현명하신 분의 답변이 계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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