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그냥 드리는 글 2002년 01월 01일
작성자 초신자
***포장마차에서***

굽어 숙은 등뼈보다
삶이 뒤틀리는 밤엔
닭발목 난도질도 분풀 길 없어
연탄불에 태우고 싶고
두어 잔 막소주에
눈물 끓은 한숨이라도 토하고 싶어

풀어 볼 길 없는 생의 끄나풀
포장마차 백열등을 달아 보면

딸막딸막 입열고도 말 못하는
물머금은 대합같이
소주 섞은 입언저리
울음 머금은 도래질만 연신거릴 뿐

겨울 맞은 벙어리 냉가슴엔
얼음깨지는 소리마저 멎는다

못난 애비 서푼 박봉으로
때국에 절어도
지선한 눈동자들
이 캄캄한 밤보다 더 검어지고 있으려니
별 빛 부스러기도
내겐 빛이 되지 못하는 것을

힘 주어 홀로 서는 아랫도리
오금만 저려 오고
내 딛는 발바닥
허공에서 기우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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