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김목사님 생신 축하합니다. 2002년 01월 01일
작성자 chs

<행복>에 관한 시 몇편 올립니다.



<조그만 행복> 박성철

일하다 잠시 쉬는 시간에 자판기 앞에서
사람들과의 대화와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
화창한 가을날의 신선한 바람.
기대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어느 날 받게 된 편지.
외로울 때 어김없이 걸려 오는 친구의 전화벨 소리.
어느 추운 겨울날 오랜만에 내리는 함박눈.
잠들기 전에 무심코 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귀익은 음악 소리...
때론 이런 것들에 나는 행복감을 느끼며
지쳐 있던 몸을 추스르며 다시 내일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사소한 일들 하나가 나의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 주는 위로가 되는 이유는
우리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것들은
언제나 이보다 더 사소한 일들이라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용혜원

한목숨 살아감이
힘들고 어려워
서로가 한가슴되어
사랑을 하여도
짧고 짧기만 할 삶을

무슨 이유로
무슨 까닭에
서로가 짐 되고
서로가 아픔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참으로 우리들의 삶이란
알 수가 없어서
홀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여름날의 화려함이 하나도 남김없이
떨어짐을 보고서는
알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 마음에 맞는
행복만을 원한다면
더욱 슬퍼만 진다는 것을

바람과 빛을 맞아야
열매를 맺듯이
찬 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친 후에야
봄이 오듯이

우리들의 삶이란
아파하며 살다보면
행복이란 의미를
더욱더 깊이 알 수가 있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행복을 찾는 바보에게 보내는 편지 2> 문영

행복은 언제나 당신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채 아니 모르는척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당신을 떠나 뒤돌아서서 당신의 주변을 바라보세요.
환하게 웃고 있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찾던 파랑새가
그들의 고향집에 있었던 것처럼
언제나 행복은 우리들 마음 속에 살고 있답니다.


아래는 샤갈의 [The Birthdayday]라는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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