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실

제목 무조건 <반미>인가? 2002년 01월 01일
작성자 장혜숙
<반미>라면 우선 민감한 주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고,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미선이와 효순이의 넋을 위로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반미>라고 할 수 없다.
십만 명 이상의 국민이 촛불을 밝힌 것을 <반미 시위>라고 표현한다면 그건 너무 편협한 생각이다. 물론 반미의 뜻이 포함된 건 사실이지만, 무조건 <반미>라고 정의해선 안된다.
<반미>보다 더 근원적인 <주권>과 <인권>의 문제라고 본다.
SOFA 개정은 주권의 문제다. 그 대상이 미국이어서 반미가 된 것이지, 만약 그 대상이 프랑스나 독일 영국 어느 나라가 됐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위해 촛불 시위를 했을 것이다.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는 촛불에도 물론 반미의 뜻은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그 보다 앞서 짓밟힌 그들의 인권(우리 모두의 인권과 맛닿아있는)을 사후에나마 찾아주고, 미군의 놀이감으로 죽어간 그 어린 여중생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는 촛불이다.
우리들의 촛불시위.
불합리한 협정은 개정되어야하고, 한미관계는 종속의 관계가 아님을 분명히 해야한다.

<친미> <반미>를 따지기 이전에 먼저 인권과 주권의 회복에 촛점을 둬야한다.
미국 뿐 아니라 세상의 어느 나라도 SOFA같은 억울한 협정을 내세워 우리 대한민국의 주권을 함부로 할 수 없고, 미군 병사 뿐 아니라 세상의 어느 누구도 우리들의 귀한 목숨을 함부로 농락할 수 없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에 분노함은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한 일이지 결코 부끄러운 신앙인의 모습은 아니다. 이것은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도 아니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신앙인의 순수한 마음일 뿐이다.

(사족)
그러나 미국은 알아야할 것이다. 우리국민의 촛불 행진이 왜 <반미시위>라고 표현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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